21세기 바틱은 의복과 다각화된 상품으로서 상업적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도네시아의 바틱처럼 전통사회뿐만 아니라 21세기의 현대사회에서조차 단순한 의복의 기능을 넘어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바틱은 납염(蠟染) 방식의 하나로 인도네시아에서만 발견되는 문화는 아니다.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바틱과 유사한 납염 방식이 존재한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바틱이 다른 나라의 전통의상과 차별성을 갖는 이유는 바틱에 대한 국민의 애정, 인도네시아 사회에서 바틱이 갖는 상징성, 그리고 바틱 자체의 기술적 완성도 때문이다. 유도요노(Susilo Bambang Yudhoyono) 대통령은 2011년 자카르타에서 열린 월드바틱써밋(World Batik Summit)의 기조연설에서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첫 번째 상징물로 바틱을 언급했다(Laporan Penyelenggaraan World Batik Summit 2011). 본 연구의 목적은 바틱의 역사와 특징을 고찰함으로써 바틱이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으로, 또한 과거와 현재의 단절 없는 국민 문화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든 요인이 무엇인지를 고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