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통일된 이후 베트남은 많은 정치경제적, 사회문화적 변화를 겪어 왔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통일 이전 자본주의 사회였던 남부 베트남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변화의 와중에서 남부 베트남 자본주의를 주도해 나갔던 화인(華人)1)들의 위치와 역할도 크게 변했다. 그러나 1980년대 중엽 도이머이(doi moi) 정책의 도입 이후, 화인들의 활동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다.

화인들은 동남아의 다른 나라들에서도 그러한 것처럼, 베트남에서도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특히 경제적 분야에서 그들은 베트남 토착인들과 경쟁을 하면서 강력한 위치를 구축해 왔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종종 베트남인들과 알력과 마찰을 빚었으며, 때로는 동화 정책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 글은 베트남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온 화인사회의 형성과 변화에 대해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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