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인도네시아의 피비린내 나는 잔혹한 과거에 대한 것이지만, 폭력을 정당화하고 권력 유지를 위해 법치를 무시하며 있지도 않는 괴물을 두고 시민들로 하여금 공포에 떨게 하는, 세계 도처의 독재 정부에 대한 냉철한 경고이기도 하다.

1965년 9월 30일 사태와 대학살

 1965년 9월 30일 자카르타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 장성 여섯과 중위 한 사람이 피살되었지만, 폭동이 뒤따르지는 않았다. 수하르토(Suharto) 장군이 군부를 장악하고는 쿠데타를 인도네시아 공산당(PKI: Partai Komunis Indonesia)의 소행으로 돌렸다. 수하르토는 수카르노(Sukarno) 대통령 대행으로 있다가 3년 후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했다. 1966년에 시작된 그의 이른바 신질서(Orde Baru) 독재정권은 32년이나 이어지게 된다.

(전문은 첨부파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