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이슬람이 언제부터 들어오기 시작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아랍 및 페르시아 상인들은 7세기경에는 이미 동남아 지역을 방문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 의해 동남아에 이슬람이 전달되어 토착인 무슬림 공동체가 생겨났다는 것에 대한 증거는 없다. 동남아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는 동남아에 이슬람 왕국들이 실제로 등장하는 것을 13세기 말부터라고 간주한다. 동남아에 토착인들의 무슬림 공동체가 처음으로 나타난 곳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북단의 뻐를락(Perlak)과 빠사이(Pasai) 등으로, 이 지역은 인도양에서 남중국해로 들어오는 해양 관문에 속한다. 이슬람의 전파에서 상인들의 활동과 무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점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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