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예술 분야에 관한 중요한 연구는 역사적으로 이 지역에 큰 영향을 미쳐온 힌두교와 불교적 종교 건축물에 집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종교 건축물들은 이들이 동남아시아의 초기 왕국들의 형성과 그 역사적 발전 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점을 고려하거나 현재 잔존해 있는 역사적 유물들을 살펴볼 때에 동남아시아 예술의 중요한 연구주제인 만큼 많은 학자들의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예술 분야의 연구 문헌이 대부분 인도의 영향에 관한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큰 규모의 역사적 조형물 외에 현지의 생활에서 흔히 눈에 띠는 공예품에도 동남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있다는 사실은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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