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필리핀 군도에 들어와 거주하기 시작한 니그리토(Negrito)족 이후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 아시아 등으로부터 이주한 다양한 인종의 혼합, 그리고 근대 식민제국들인 스페인, 미국, 일본의 영향을 받은 ‘필리핀’은 가히 문화의 만물상이라 할 만하다. 무엇보다도 16세기 초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이어진 식민주의 역사를 가진 필리핀의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스페인에 의한 긴 식민지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리핀 땅을 당시 스페인 국왕이었던 펠리페(Felipe) 2세(재위 1556~1598)의 소유라고 주장하면서 그 왕의 이름을 따서 ‘Felipinas’라고 한 것이 국명이 되었다는 것을 보더라도 필리핀이 스페인 식민지배를 통해 얼마나 큰 변화를 겪었는지 엿볼 수 있다.

(전문은 첨부파일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