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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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9-09 23:34 조회24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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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e Orwell, Burmese
Days, 1934)
이 소설은 조지 오웰이 1922년부터 1927년까지 미얀마에서 영국 식민정부의 경찰로 근무하면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써진 것이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1920년대 중엽으로, 당시 버마인들의 민족주의 운동이 일어나면서 영국에 대한 적대감이 점차 팽배해지고 있던 때였다. 소설의 무대는 ‘카우크타다’라는 한 작은 읍이다. 여기서 백인들이 조직한 클럽은 백인 권력의 상징이자 중심으로, 원주민 관리들과 부자들이 가입하고자 열망하는 곳이다. 클럽에 오는 백인들은 자신들의 인종적 우수성과 식민통치의 이상에 대한 환상에 빠져 있다. 그리하여 그들은 문화적 우월감에 사로잡혀 한편으로는 원주민들을 경멸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른 바 ‘문명화의 사명’ 혹은 ‘영국에 의한 세계평화’라는 정신을 앞세워 자신들이 미얀마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과는 달리, 영국의 목재회사 현지 지배인으로 파견되어 있는 플로리는 이들의 제국주의 관점에 반발심을 갖고 있다. 그는 읍에 사는 인도계 친구인 한 의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실, 우리는 버마를 현대화시키기 전에 버마의 모든 민족 문화를 말살시킬 것이오. 당신들을 문명화시키는 게 아니라 단지 우리의 먼지를 당신들에게 털어낼 뿐이지.” 그러나 소설의 주인공인 플로리는 다른 백인들에게 정면으로 도전하지 못한 채 소외감에 빠져 있다가 결국 자살하고 만다. 오웰은 플로리라는 인물을 통해 영국의 식민주의 정책을 반대하고 대영제국주의의 허구성과 억압상을 증오하지만 그에 맞서 투쟁하지도 못하고 그로부터 탈출하지도 못하는 한 절망적인 인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