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트 앤더슨. 『세 깃발 아래에서: 아나키즘과 반식민주의적 상상력』. 서지원 역. 길, 2009 (394쪽). 

1890년대 쿠바에서 일어난 민족주의 항쟁과 필리핀에서 일어난 아시아 최초의 민족주의 항쟁은 상호 깊은 관계가 있다. 항쟁을 주도한 인물들은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심지어 행동을 조율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두 나라의 민족주의 운동가들은 당시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영국 등의 아나키스트들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으며, 이들과 동맹 관계를 가졌다. 이 책은 19세기 말 필리핀의 민족주의 운동의 유럽-쿠바적 배경을 그리고 있다. 저자인 베네딕트 앤더슨은 근대 이후 형성된 민족을 ‘상상의 공동체’로 파악하여 그의 명저 Imagined Communities: Reflections on the Origin and Spread of Nationalism (London, New York: Verso, 1983)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