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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일반)아시아의 난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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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1-14 23:56 조회1,48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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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난민 문제>
아시아에서 난민(refugee) 문제는 도처에서의 종족갈등, 종교갈등, 경제난 등의 험한 파도를 타고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 같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중매체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에 의하면, 현재 아시아에는 470만명의 난민과 240만명의 국내 유민(internally displaced people)들이 있다. 수 백만 명의 사람들이 종족갈등, 내전, 인권유린 등으로 자신의 고향과 집을 떠나 어쩔 수 없이 타지에서 객살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위의 수치에는 동티모르와 스리랑카와 필리핀 남부 등에서 최근 발생한 여러 가지 분쟁으로 인한 난민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남아시아의 경우,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수년간 정치, 사회적 혼란으로 수 백만명의 생계 근거가 파괴되었다. 그리하여 약 100만명이 국내에서 유민으로 전락했고, 120만명은 파키스탄으로, 20만명은 인도로 가서 난민의 생활을 하고 있다. 인도에는 이외에도 티베트와 스리랑카와 중국에서 온 10만명 정도의 난민들이 있다. 스리랑카의 내전은 그동안 국내에서만 60만명 이상의 유민들을 발생시켰다. 네팔에서는 부탄에서 온 약 10만명과 중국에서 온 약 2만명이 난민 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다. 문제는 남아시아의 어느 나라도 UNHCR의 약정이나 의정서에 서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들 나라에서는 UNHCR에서 규정한 난민들에 대한 각종 권리들을 거부한다. 특히 인도는 여러 주요 국제적인 인권협약들에 서명하지 않았는데, 남아시아의 다른 나라들은 인도의 예를 따르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를 보자. 미얀마에서는 군부의 독재적인 철권통치와 소수민족에 대한 탄압으로 숱한 사람들이 국외로 탈출했다. 이 나라의 서부에서는 이슬람 신자들인 로힝자(Rohingya)족이 양곤 정부의 탄압을 받아 약 25만명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피난했다. 지금도 33,000명이 방글라데시에 남아 있다. 동부에서는 카렌(Karen)족 126,000명이 태국으로 피난하여 난민촌에서 연명하고 있다. 미얀마 내부에서는 40-70만명의 카렌족이 국내 유민으로 태국 국경에 인접한 지역에 살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독립국의 건설을 추구하는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Moro Islamic Liberation Front) 사이의 분쟁으로 2000년에만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근 70만명의 생계 바탕이 파괴되었다. 그 분쟁의 심각성은 필리핀 군대가 그 병력의 70%를 민다나오 지역에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서의 난민 상황은 1998년 수하르토 정권의 종식 이후 나라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족 및 종교적 갈등으로 더욱 암담하다. 예컨대 깔리만딴 섬의 서부 지역에 있는 뽄띠아낙(Pontianak)에서만 이미 10만명의 유민이 발생했다. 동티모르에서는 친인도네시아 민병대들이 행한 학살을 피해 12만명이 서티모르로 건너갔다. 이들은 동티모르가 독립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서티모르에 머물러 난민으로 살고 있다. 술라웨시 섬 북부 지역에 3만명이, 중부의 뽀소 시(Poso City) 일대에는 14만명의 난민과 유민들이 있다. 기독교도와 무슬림간 싸움으로 말루꾸 지역 북부에서는 10만명의 기독교인과 13만명의 무슬림이, 남부에서는 125,000명의 기독교인과 8만명의 무슬림이 유민이 되었다. 수마트라 섬의 서북부 끝에 있는 아쩨(Aceh)에서도 분리독립을 위해 싸우는 토착세력과 자카르타에서 파견된 군·경 사이의 투쟁으로 그간 최소한 수천명의 유민이 발생했다.
난민 및 유민 문제는 해당국가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그 주위의 나라들과 나아가서는 아시아 지역 전체에 걸리는 문제이며, 더욱 나아가서는 세계적인 인권문제에 연결된다. 그러한 차원에서 동 문제는 객관적으로 전 세계에 보도되어야 하고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논의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문제 국가와 지역의 언론과 방송은 그에 대한 보도를 극히 제한적이거나 편협된 시각에서 하고 있다. 그리하여 난민 및 유민 문제는 해당 국가에서조차도 하찮은 이슈로 치부되고 만다.
난민들에 대해 그다지 동정적이지 않은 태국의 방송과 언론은 최근 국경 지대의 난민촌에서 출산율이 높다는 근거 없는 보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난민촌의 출산율은 사실 주위의 지역에 비해 결코 높은 편이 아니다. 단지 난민촌의 난민들이 주로 젊은이들로 구성되고 있는 추세 때문에 그러한 인상을 주는 것뿐이다. 필리핀의 대중매체 기자들은 대개 분쟁의 와중에서 양측에 몇 명이 죽었는지 등 자극적인 분쟁결과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고 있다. 언론 및 방송은 분쟁이 어린이와 여자들에게 끼친 영향이나 그들이 입은 정신적 쇼크 등에 대해 보도하여 국내 유민들에 대한 대중의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것보다는 무슬림이 대부분인 유민들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조장함으로써 필리핀 정부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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