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선교활동에 대한 라오스 당국의 탄압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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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05 21:48 조회1,67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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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월 16일 라오스 당국은 수도 비엉짠에서 미국인 3명, 프랑스인 1명, 타이인 1명 등 다섯 명의 외국인을 39명의 라오스인들과 함께 체포했다. 외국인들은 1월 20일 모두 석방되었으나 2월초에는 국외로 강제추방되었다. 39명의 라오스인들중 13명의 기독교 개종자들은 종교를 은폐수단으로 삼아 국가전복의 음모를 꾀했다는 혐의로 1년에서 3년 사이의 징역에 처해졌다.
타이인은 러이(Loei)에서 온 선교사였으며, 미국인들은 모두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그리스도의 교회(Churches of Christ)의 회원들이 결성한 자원봉사기구인 ‘Partners in Progress’ 소속의 선교사들이었다. 선교사로서는 공식적인 비자를 받을 수 없는 이들은 자원봉사자의 신분으로 입국하여 우물을 파고 학교에 화장실을 설치해 주며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많은 사회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러한 사회적 활동과 더불어 성경을 가르치고 예배를 보는 등 점차 라오스 체류의 본래 목적을 드러냄으로써 라오스 당국에게 경계대상이 되었다.
5명의 외국인과 39명의 라오스 기독교인들이 체포된 이유는 이들이 성경공부 모임을 가졌다는 것이다. 라오스에서는 모든 종교적 단체들은 라오인민혁명당의 한 산하기구의 공식적인 인정을 받아야만 활동할 수 있다. 방콕 주재 라오스 대사관측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체포된 원인은 이들이 불법적인 집회에 참가하여 문서를 불법적으로 배부했으며 또한 집회의 자리를 빌어 라오스 지도자들을 비난했기 때문이었다. 라오스 당국이 내놓은 설명에 의하면, Partners in Progress 소속의 미국인들이 그들의 비정부기구 소속신분을 라오스 국민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는 데 이용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공식적인 설명들은 한국을 비롯한 여러 다른 나라들에서 온 많은 선교사들이 아직도 여전히 비공식적으로나마 선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사실을 고려할 때 충분한 설득력을 갖고 있지 않다. 위의 사건의 배후에는 오히려 라오스와 미국간의 한 작은 정치적 갈등이 있었던 것처럼 보인다. 위의 체포가 있었던 1월 16일의 같은 날 워싱턴의 미국무성은 세계인권에 대한 연례보고를 발표하면서 라오스 공산당 정부가 종교자유를 탄압하고 있음을 지적했는데, 이것은 라오스 당국의 체포가 미국측의 이같은 비난에 대한 반응이었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배경과 원인이야 어떻든, 위의 사건은 라오스에서의 기독교 선교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서 당분간 선교사들의 활동이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