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고위층의 마약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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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1 22:28 조회1,46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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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총리 훈사인(Hun Sen)의 말과 드러난 행동을 보면, 마약거래 퇴치에 있어서 캄보디아만큼 열성적인 나라도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그는 수도와 지방에서 마약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설하며, 마약의 생산, 제조, 밀매를 불법화하는 숱한 법령들을 제정했고, 마약 퇴치 프로그램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지 않는 관리들은 파면시키고 마약거래에 연루된 자는 구금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
그러나 마약 전문가들이 묘사하는 훈사인 통치하의 캄보디아는 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갖고 있다. 막강한 마약밀매업자들과 돈세탁업자들의 확장되는 조직이 캄보디아의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캄보디아인들에 의한 마약거래망이 캄보디아 사회뿐만 아니라 이웃국가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이 그 실상이다.
마약업계에서 대개 인정하기로는 캄보디아의 고위층 인사들 가운데 마약거래와 관련된 부패에 연루되지 않은 자는 별로 없다. 예컨대 마약 대부인 텡분마(Teng Bun Ma)가 1997년 훈사인이 쿠데타를 일으켜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데 필요한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텡분마는 또한 훈사인의 정적인 노로돔 라나리드(Norodom Ranariddh)가 총리였을 때 그를 도와주었다.
현 국왕의 딸이자 문화부장관인 보파 데비(Bopha Devi) 공주는 최근 베트남으로의 조직적인 헤로인 밀매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비난을 받았다. 그밖에도 고위층 인사들이 관련된 비슷한 종류의 많은 사건들이 언론에 보도되었으나, 그들에 대해 어떤 법적인 조치가 취해졌다는 것을 들어 본 적은 없다. 한 마디로 마약 거래는 캄보디아 사회의 최고층에까지 뻗어 있다. 프랑스에서 발행되는 한 유명한 마약전문 저널은 “캄보디아에서는 국회의원으로부터 왕실 가족들과 왕년의 크메르루즈 장교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경찰간부와 군 장교들에 이르기까지 마약거래에 관련되어 있지 않은 자는 한 명도 없다”라고 혹평을 내렸다.
훈사인 총리의 마약퇴치를 위한 제스처는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그의 주위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마약거래에 관여되어 있다는 점이며, 그가 그들에 대해 철저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그는 마약거래 퇴치에 별로 관심이 있는 것 같지 않다. 최근 캄보디아의 마약밀매업자들은 이익이 많은 메탐페타민(methamphetamine), 일명 필로폰(히로뽕)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마약거래는 그동안 미얀마가 지배해 왔다. 최근의 보고들에 따르면, 캄보디아인 및 외국인 마약업자들이 캄보디아 국내에 필로폰 생산시설을 세웠다. 메탐페타민이 캄보디아에서 별로 통제를 받지 않고 대량 생산될 때, 태국과 베트남 등 인접국가들이 가장 먼저 위협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