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일반) 아시아에서 호주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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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07 22:22 조회1,61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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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호주의 역할 1999년 9월 말 호주의 총리 존 호워드(John Howard)는 호주가 동티모르에서 다국적군을 통솔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에서 새로운 역할을 행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아시아에서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는 호주가 이 지역에서 미국의 “대리인”(deputy)이 되기 위해 군사를 업그레이드하고 방위비를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가 아시아에서 미국의 “대리인”이 되려는 계획은 동남아의 여러 정부들로부터 상당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태국 외무부의 한 관리는 “호주가 아시아의 안전을 지키는 데 있어서 스스로 미국의 대리인으로 간주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은 최근 아세안이 동남아 10개국을 다 포함하는 동남아의 명실상부한 지역공동체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동남아 국가들이 지역에 대해 갖고 있는 강한 정체성 의식과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태국은 현재 아세안의 의장 국가이기도 하다. 위의 태국 외무부 관리는 “아세안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기둥이 되어온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하면서 이 지역을 보살피는 자들은 바로 동남아인(Southeast Asians) 자신들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인식을 지니고 있는 동남아인들은 최근 아시아에서의 미국의 역할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다. 그리하여 미국의 역할이 중요한 것을 인정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동남아 역내의 질서와 안정은 역내 국가들간의 상호 안전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식의 공간에 호주가 비집고 들어올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의 정치학 교수인 하리 싱(Hari Singh)은 심지어 호워드의 발언이 냉전시대에서나 가능한 것이라고 혹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