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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행정수도 이전의 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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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7 21:12 조회1,3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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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의 수도 이전 의도는 크게 가지 정도로 분석될 있다. 첫째, 가장 유력하게 분석되고 있는 수도 이전의 배경은 미얀마 군부가 미국의 공격에 두려움을 느껴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황급하게 수도 이전을 결정하였다는 주장이다. 특히 양공은 항구도시로서 해군 공격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일단 상륙에 성공할 경우 군사력과 장비가 낙후된 미얀마 군대의 현실을 감안하면 미군에 의한 함락은 시간문제이다. 그러나 이라크전에서도 목격하였듯이 현대전이 단순히 해상을 경유한 상륙작전이 전쟁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아니고, 인공위성을 이용한 정보수집과 이를 통한 스텔스기 최신예 공군 폭격기를 동원한 단기간의 전쟁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미얀마 군부가 밀림지대에 지하벙커와 군수 물자를 대기시킴으로써 미국의 침공에 이은 정권 탈취를 장기전으로 이끌려는 전략은 고식지계(姑息之計) 지나지 않는다.

둘째, 비과학적으로 보이겠지만 점성술과 산자술(算字述) 미얀마 근대 정치사에서 정책결정의 주요 요소였고, 이번 수도 이전 계획에서도 점성술사의 예언이 크게 작용하였다. 현재 미얀마 권력 서열 1위인 땅쉐(Than Shwe) 점성술사를 군사기구 내에 상주시키고 있는데 정책 결정에 있어서 점성술사의 조언을 받는다고 한다. 지난 8 발생했던 군부 역쿠데타설도 땅쉐의 부인 짜잉자잉(Kyaing Kyaing) 점성술사의 조언을 받아 퍼트린 소문이다. 점성술사에 의하면 삔머나가 길지(吉地) 해당된다고 한다.

지난 11 12 미지마 뉴스(Mizzima News) 양공의 정보를 인용하여 삔머나의 명칭이왕의 궁전이라는 의미의 네삐도(Nay Pyi Daw) 정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군부가 과거 왕조시대의 왕의 정치적 철학과 통치 이념을 모체로 소수 엘리트만을 보호하려는 만달라(mandala) 발상의 발로로 점성술에 의지하여 수도를 천도한 것이다. 조치는 17세기 서양인의 도래를 두려워한 나머지 미얀마 왕실이 남부 지방인 버고(Bago)에서 중부 지역인 어와(Ava) 돌연 수도를 천도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같다.

한편 현재 시민들 사이에는다이아몬드 다음에는 황금이라는쎄잉나웃 ’(Sein Naut Shwe)라는 속어가 유행하고 있다. 여기서 다이아몬드란 의미인쎄잉 이라크 대통령 싸담 후세인(Sadam Hussein) 이름 세인 의미하고, 황금이란 의미의 미얀마 군부 서열 1위인 땅쉐(Than Shwe) 의미한다. 미국의 이라크 다음 공격 대상이 미얀마라는 것이다. 투자될 재정적 비용을 마련하고, 도시 계획에 필요한 제반 사항 등을 고려할 수도 이전은 국가의 대업이며 장기적 계획이 있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점성술사의 예언대로 계획이 시행되고 있다면 정말 납득이 가지 않는 처사라고 있다.

셋째, 국내 민중들의 폭동을 우려한 군부가 일종의도피처로서 삔머나를 선택했다고 판단된다. 지난 10 군부는 오일 가격과 버스 대중교통 요금을 예고 없이 차례 대폭 인상시켜 국민들의 생활고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미리 대비하여 군부는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한 선조치로 삔머나를 택한 것이며, 상황이 악화 경우에는 중국으로 망명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현지 분석가들은 전했다.

넷째, 군부 내의 대립이 더욱 심화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2004 10 킨늉(Khin Nyunt) 총리의 경질 이후 권력 암투에서 사관학교(DSA) 출신 장교가 군간부학교(OTS) 출신 장교를 압도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DSA 1 출신인 마웅에(Maung Aye) 그의 파벌을 중심으로 세력을 결집하여 땅쉐 주도의 핵심 권력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으로 보인다. DSA 위치하고 있는 삥우르윙은 양공보다 삔머나와 근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웅에가 땅쉐보다 병력 동원에 용이할 것이며, 오랜 야전 경험으로 땅쉐보다 지역에 정통해 있다. 또한 대규모 민중 봉기가 발생하면 마웅에는 책임을 땅쉐에게 물어 역쿠데타를 일으킬 있게 되며, 이때 마웅에는 군대를 동원하여 시위를 진압함으로써 자연스레 권력을 독점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군부의 동상이몽(同床異夢) 아직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장준영, “미얀마 행정수도 이전과 함의.” 글로벌라운지, 한국외국어대학교, http://www.hufs.ac.kr/index.htm, 2006/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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