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인의 교육 특권 논의    말레이시아의 연립정부를 이루는 정당들 가운데 말레이인들의 정당이며 최대여당인 암노(UMNO)에서 발행하는 신문인 우투산 말레이시아(Utusan Malaysia)에 2002년 6월 초에 실린 한 칼럼에서 말레이인들의 특권을 폐지하라는 요구가 나타나 정당 내부는 물론, 말레이인 사회에서 큰 논란이 일어났다. 부미뿌뜨라(Bumiputera)는 대학에 입학하고 장학금을 얻고 국가로부터 돈을 빌리고 각종 허가 및 면허증을 발급받고 주택 마련을 위한 정부보조금을 얻는 등 여러 면에서 특혜를 받고 있다. 부미뿌뜨라는 말레이인을 포함한 말레이시아의 토착원주민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말레이인들의 특권 유지에 있어서 특별히 중요한 것은 교육체제이다. 교육 시스템은 말레이시아에서 말레이인들뿐만 아니라, 화인이나 인도인들에게 있어서 자신들의 위상에 장기적 차원에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가 오래 전부터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다음은 그러한 논의 가운데 최근에 제기된 것으로 비교적 중요한 것들이다.

우선 말레이인들의 영어 실력에 관한 문제이다. 암노는 영어만 사용하는 학교 설립에는 반대하지만 자연과학과 수학의 영어 수업에는 찬성한다. 이미 1980년대 초에 학교에서 수업어로 사용되던 영어는 말레이어로 대치되었다. 그 결과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특히 말레이인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나빠진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둘째로는 대학의 민족별 입학 비율에 관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2002년 6월 초에 76개의 국립 Mara Junior Science College의 약 총 4,000명 입학 정원 가운데 10%를 비말레이인들에게 할당하기로 결정했는데, 그것은 말레이인들에게 경쟁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었다. 암노의 청년 연맹은 이에 대한 대가로 사립 대학들의 입학 정원 중 10%를 말레이인들을 위해 유보해 둘 것을 요구했다. 현재는 사립 대학들의 약 17만 명 학생들과 사립 대학교들의 약 22,000명 학생들 가운데 말레이인들은 5%도 되지 않는다.

셋째로는 국립 대학교들에서의 입학 정원에 관한 것으로, 1970년대 초에 처음 도입된 할당 시스템에 따르면, 부미뿌뜨라는 55%, 화인은 35%, 인도인에게는 10%가 주어져 있었다. 성적에 기반을 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부미뿌뜨라의 비율은 69%로 증가한 반면, 화인들은 26.4%, 인도인들은 4.7%로 내려갔다. 말레이인들은 대개 성적이 시원찮다고 인식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 수치는 매우 뜻밖의 것이었으며, 특히 화인들과 인도인들에게는 충격이었다. 이들 소수민족 그룹들은 특히 민족별로 각기 다른 시험 방식에 대해 말레이시아 정부를 비난한다. 비교적 간단한 matriculation system은 부미뿌뜨라에게만 실시되며, 보다 엄격한 STPM(Sijil Tinggi Persekolahan Malaysia 즉 Higher School Certificate of Malaysia) 시스템에 따른 시험은 모든 비말레이인들에게 적용되며 말레이인들은 극소수만 보면 된다.

끝으로 말레이시아 정부가 학교 교육제도에 있어서 민족간 분리의 상황에 대한 대응책으로 도입한 소위 비젼 스쿨(Vision School)을 보자. 비젼 스쿨 아이디어는 각각 말레이어, 중국어, 타밀어로 수업하는 세 개의 초등학교들을 한 운동장을 가진 장소로 모아, 민족간 통합을 촉진시킨다는 생각이다. 첫 비젼 스쿨은 2002년 6월 초에 개교했다. 그러나 이 아이디어는 특히 말레이시아의 화인사회에서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말레이시아의 많은 화인 학교운영위원회들과 화인 학교교사위원회들로 구성된 동 쟈오 쫑(Dong Jiao Zong)은 “비젼 스쿨 개념은 다양한 수업언어로 된 현재의 방식이 말레이시아의 국가적 통합을 방해한다는 그릇된 가정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비판하며, 말레이시아 정부가 비젼 스쿨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한 가지 언어(즉 말레이어)로 통일된 학교를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