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치와 사회에서 여성들의 위상

2002년 2월 22일, 베트남 여성 제9차 전국대회에서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제11차 베트남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성들은 27.31%를 득표하여 총 136의석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정계의 최고위직에는 여자들이 아직 적다. 부통령 한 명과 국회부의장 한 명이 여자들이다. 내각에서는 8개 행정부처의 장관들이 여자로, 비율은 12.5%이다. 차관급에는 26명으로, 9.1%이다.

베트남공산당 조직 내의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1996년 8차 중앙위원회에서 여자 위원들의 비율이 10%였던 것이 2001년 4월에 선출된 9차 중앙위원회에서는 8%로 내려갔다. 심지어 정치국에서는 6%였던 것이 이제는 여자가 아무도 없다.

베트남에서 여자들의 위치는 정치 무대에서보다는 사회에서 훨씬 중요하게 나타난다. 현재 여자들 가운데 확고한 직장을 보유하고 있는 자의 수는 1,900만 명으로, 베트남의 모든 경제 분야의 전체 노동력 중 48%를 차지한다. 특히 농업과 임업과 수산업에서는 65%에 달한다. 그밖에 장사와 사적인 금융거래와 은행, 우체국, 전신국, 관광업 등의 서비스 업종에서 여자들은 약 50%의 노동력을 공급한다. 또한 여자들은 보건의료 분야의 59.2%, 교육 분야에서는 70.1%, 문화 및 스포츠 분야에서는 34.7%를 차지하고 있다.

모든 베트남 여자들의 90.6%는 읽고 쓸 수 있다.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의 비율은 47%이며, 대학 및 대학교에서는 46.7%이다. 대학과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 가운데 여자들의 비율은 각각 49%와 43.7%를 차지한다. 석사학위를 마친 여학생들은 24,5%이다.

한편 베트남의 여성들로서는 부담스러운 조치가 2001년 11월 24일 내려졌다. 이 날을 기하여 만 18세 이상 40세 이하의 전문적 자질을 갖춘 모든 베트남 여자들에게 병역의무가 공포되었다. 사실 1975년 베트남전쟁의 종식 이후 여자들에 대한 징집은 없었다. 그 이전의 프랑스와의 1차 인도차이나전쟁과 미국과의 베트남전쟁 즉 2차 인도차이나전쟁 기간에 베트남 여자들은 도로 건설과 무기 및 화약 운반과 병참요원으로 그리고 실제적인 전투요원으로 전쟁에 참가했다.

새로운 조치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직업적 전문성을 갖춘 남자들 가운데 군대로 오는 자의 수가 갈수록 적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 현상은 무엇보다도 의술과 병참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 분야에서 전문적 기술을 익힌 사람들은 대개 사회에 진출한다. 그래서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여자들을 군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데, 이들은 특히 비서와 군병원의 간호사 혹은 도서관 사서로 활동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1년간 군복무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