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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가톨릭교회와 필리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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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3 22:43 조회1,2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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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와 필리핀 정치      2001년 필리핀에서는 ‘Live Show’란 제목의 섹스 영화의 상영이 철회되었다. 관중 앞에서 섹스 행위를 벌이는 섹스업계 종사자들의 삶을 묘사한 이 영화는 에스트라다(Estrada) 대통령 시절인 2000 5 18세 이상의 대중 상영 허가를 받았다. ‘Live Show’ 2001년 들어서서야 비로소 일반 상업극장에서 상영되었지만 상영된 지 3주만인 3월 중순에 철퇴를 맞은 것이다. 이 사건으로 필리핀 대통령 글로리아 아로요(Gloria Arroyo)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영향이 얼마나 막강한지 드러났다. 교회의 영향은 정부의 몇몇 핵심 직책의 임명과 정책 입안 및 결정에도 미친다.

필리핀 정치의 분석가들은 카톨릭 교회의 도움으로 대통령이 된 아로요가 가톨릭 주교들 특히 마닐라 대주교인 신(Sin) 추기경의 압박에 마지 못해 동의했으며, 위의 사건으로 2004년까지 아로요 정부에 대한 교회의 영향이 계속 될 것으로 본다. 상원 의장인 아킬리노 피멘텔 주니어(Aquilino Pimentel Jr)는 대통령에게 섹스 영화 상영 철회를 권유했지만 국정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부당한 개입과 간섭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 신문 칼럼니스트는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정말 위험한 것은 가톨릭 교회가 신 추기경을 통해 아로요 대통령을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한다.

아로요는 2001 1 20일 대통령 직에 정식 취임한 지 며칠 지나 자신은 좋으신 추기경”(the good Cardinal)의 상담을 기쁜 마음으로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자신의 정부가 필리핀인의 문화에 화합하는 인구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가족계획을 위한 기술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선언했는데, 이것은 그녀가 카톨릭 교회가 인정하는 가족계획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일종의 보장이었다. 그리하여 급속히 증가하는 인구성장이 통제되어야 한다는 정부의 한 보고서가 나간 지 일주일 만에 그녀는 그러나 콘돔 사용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자신이 교회와 입장을 같이 한다는 점을 과시했다.

고위 공무직 임명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간섭은 영화ㆍ텔레비전 심의분류청 청장의 임명과 해임에서 분명히 나타난다. 심의분류청 청장인 니카노르 띠옹손(Nicanor Tiongson) 박사는 과거 가톨릭 신학교 학생이었으며 필리핀대학교의 교수로서 신 추기경의 추천으로 그 자리에 임명되었지만, 이번 사건에서 교회가 보여준 정치적 조작과 종교적 고집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사임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새로운 보건부 장관을 임명할 때도 자신이 선택한 마누엘 다이릿(Manuel Dayrit) 박사는 가톨릭 교회에서도 찬성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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