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3백만 명으로 추산되는 해외베트남인 월교(비엣 키에우 Viet Khieu)는 베트남에 대한 투자자와 개발원조자로서 뿐만 아니라 외화 공급원으로서 갈수록 그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베트남 내 그들의 친척과 다른 수신인들에게 월교들이 보낸 송금 액수는 2001년 제1사분기에만 4억 5천만 US$에 달했다. 이것은 그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한 것이다. 월교들이 주로 사는 나라는 미국, 호주, 프랑스, 캐나다로, 그들의 대부분은 베트남 전쟁의 와중에서 이민 갔거나 1975년 베트남 통일 후 공산정권 하에서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해외로 피신한 자들과 그 후손들이다.

역사의 아이러니는 그들을 내쫓은 하노이 정부가 이제는 그들을 이상적인 외화벌이로 간주하고 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월교가 2000년도 한 해 동안 “본국”으로 보낸 돈은 무려 17억 US$로, 1999년에 비해 30%나 증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액수는 그 해 베트남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액의 약 50%에 달하는 것이었다. 석유와 천연가스는 베트남의 주수출품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친척으로부터 이처럼 송금이 오는 것에서 우리는 베트남의 오래된 가족적 가치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것을 본다.

베트남 정부 측으로서는 이 송금으로 외화와 투자자본에 대한 갈수록 증가하는 수요의 일부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되었다. 그 때문에 베트남 정부는 월교의 송금과 투자를 더욱 끌어들이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마련했다. 예컨대 “동일 가격 정책”을 도입함으로써 월교들은 특정 상품들과 투자대상에 대해 베트남 현지인들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밖에 월교들은 세금혜택을 받고 베트남에서 토지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