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의 보고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에는 총 7,700만 명 인구의 12% 이상에 해당하는 950만 명이 마약을 소비한다. 이 중 450만 명은 상습적인 소비자이고, 500만 명은 일시적인 소비자이다. 또 다른 보고에 따르면, 년간 마약 거래액은 2,000억 페소로 이 액수는 2002년도 필리핀 예산의 약 25%에 달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적으로 체포된 마약 딜러의 숫자는 약 10만 명이며, 이 중 8만 명은 법정에 회부되었으나, 유죄선고를 받은 자는 1%에 불과한 800명이었다. 유죄선고를 받은 자들도 대부분 “작은” 딜러들이었다. 국회의 유해약물 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안또니오 꾸엔꼬(Antonio Cuenco)는 마약사범들이 경찰 고위간부들에게 뇌물을 쓰기 때문에 그같은 일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그는 종신형이나 사형의 판결을 받을 수 있는 마약소지량을 현재의 200g에서 15g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2001년 11월 9일 한 언론에 소개된 수치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완전히 마약에 중독된 자들은 약 220만 명이며, 마약을 밀매하는 자는 50만 명이나 된다. 마약을 소비하는 자들은 대부분 25세에서 34세 사이이며 빈곤한 계층에 속한다. 추측컨대 위의 220만 숫자에는 20세 이하의 청소년 마약중독자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