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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불교승려들의 세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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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3 09:46 조회1,1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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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의 종교청 발표에 따르면, 태국 불교승려들의 약 10%가 상습적인 마약사용에 빠져 있다. 마약 특히 필로폰 중독자의 문제가 매우 심각한 태국과 같은 나라에서 이같은 현상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불교계 지도자들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이 문제를 쉬쉬하며 덮어두고 있다. 스님들이 연루된 각종 불미스러운 스캔들에 안 그래도 환멸을 느끼고 있는 신도들이 승려들의 마약복용 문제가 공론화되면 불교계를 더욱 불신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불교 자체에 대한 회의를 가지게 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일 것이라.

승려들의 섹스 스캔들도 여러 곳에서 종종 터진다. 신도들의 헌금을 호주의 사창가에서 여자들과 노는 데 쓴 프라 얀(Phra Yantra)는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렸던 인기 좋은 스님이었다. 어떤 승려들은 군 장교로 변장하여 향락을 즐긴다.

방콕에서 강한 영향력을 가진 왓 마하탓(Wat Mahathat)의 대변인은 스님들도 인간이다. 수 천 명의 승려들 가운데 한 두 명이 실수를 저지르는 것에 너무 지나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불교계는 정신적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승려들의 타락이라는 엄연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불교승려들의 일부가 이처럼 세속화의 문제를 보이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태국에서 모든 남자가 일생에 한 번은 출가해야 한다는 사회적 관습의 실제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 출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출가후보자는 간단한 양식을 쓰고 몸과 정신이 건강하며 보증인을 한 명 내세울 수 있으면 된다.

엄격한 심사 과정이 없다 보니 수도자로서의 자질이 매우 부족하거나 승려로서의 삶을 살아갈 정신적인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자들이 승려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 중에는 절보다는 차라리 감옥에서 수도하는 것이 나을 사람들도 적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자도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승려들에 대한 관리체제가 허술하다는 점이다. 일단 승려가 되어 태국 국민들이 경외심을 갖고 있는 상가(Sangha 僧伽)의 울타리 안에 들어가면, 응당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거룩한존재로 인정받는다. 최근 각 분야에서 개혁이 행해지는 태국에서 불교계의 부패상도 개혁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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