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중국인-말레이인 종족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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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06 22:09 조회1,70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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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총리 리콴유(Lee Kuan Yew)가 최근 싱가포르에 사는 말레이인들이 만약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간에 분쟁이 일어날 경우, 싱가포르에 대해 충성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강한 이슬람 신앙을 가졌고 말레이시아의 친지들과 가족적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말레이인들이 싱가포르의 군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한편 말레이인들에 비해 중국인들은 만약 싱가포르가 중국과 전쟁을 하는 일이 일어날지라도 싱가포르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퇴임한 정치인이지만 싱가포르 사회에서 여전히 중시되는 그의 발언은 싱가포르 말레이민족기구(Singapore Malay National Organization), 따만 바짜안(Taman Bacaan), 마즐리스 뿌삿(Majlis Pusat) 등 싱가포르의 주요 말레이인 그룹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종족 분쟁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
싱가포르는 인구의 약 75%는 중국계이지만 약 15%는 말레이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말레이인들은 싱가포르의 또 다른 소수종족 그룹인 타밀인(Tamil)들과 함께 거리청소부, 공장노동자, 군대의 하급직 장교 및 하사관 등 싱가포르의 중요한 노동력을 형성한다. 한편 싱가포르의 중국계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말레이인들과 교제하지 말도록 권유하며, 그 때문에 종족간 결혼이 드물다. 심지어 싱가포르 정부가 정한 다섯 군데의 공식적인 홍등가에서도 종족간 차별이 행해져, 비싼 손님이 오는 곳에는 중국계 여자들이 있는 데 비해 값싼 곳에는 말레이 및 인도 여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말레이인들은 리콴유가 총리직에 있을 때 시행한 “만다린 말하기 캠페인”(Speak Mandarin Campaign)에 의해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원래 다양한 방언들을 쓰는 중국계 국민들로 하여금 한 중국어를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동기에서 출발한 이 운동은 만다린 구사능력을 몇몇 대학입학의 조건으로 두기도 했다.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물론 이러한 운동을 통해 중국인들의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데 관심이 없는 말레이인들이 손해를 보는 것은 당연했다. 또한 싱가포르 중부의 한 “궁전”에 말레이인 왕실이 “모셔져” 있다. 이 왕실은 영국인들이 말레이 반도를 떠날 때 영국인들과 맺은 조약을 근거로 궁전에 머물러 사는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올해 싱가포르 정부는 그 조약이 이제 무효이며 왕실이 그 궁전을 비우고 다른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공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