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카렌민족연합의 지도부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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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09 23:20 조회1,51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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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민족연합(KNU)은 2000년 1월 26일 태국 국경 근처의 한 캠프에서 11명으로 구성된 새로운 집행위원회를 선출했다. 여기서 25년만에 처음으로 지도부의 교체가 이루어졌다. 새로운 의장은 이때까지 총무로 일했던 63세의 뻐도 바 팅(Padoh Ba Thin: 혹은 Saw Ba Thin이라고도 부름)이 되었고, 1975년부터 의장직에 있었던 73세의 보 므야(Bo Mya)는 부의장 겸 국방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새로운 총무는 보 므야의 정치고문이자 비서였던 뻐도 만샤(Padoh Mansha)가 되었다. 전 부의장인 스웨 사잉(Shwe Saing)은 교통 및 통신부로 직책을 바꾸었다.
보 므야가 이로써 권력의 일선에서 물러난 것은 결코 아니다. 그는 군의 최고지휘관이며, 또한 카렌민족연합을 벗어나 더욱 광범위한 반정부 조직활동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예컨대 그는 ‘버마동맹 민족위원회’(National Council of the Union of Burma)의 의장이며 ‘버마민주연합’(Democratic Alliance of Burma)이란 단체의 의장을 맡고 있다. 그밖에 카렌민족연합에서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그의 추종자들이 여전히 많다. 보 므야가 카렌민족연합에서 여전히 강한 힘을 갖고 있는 자란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렌민족연합 지도부 내에서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비공식적인 보고들에 따르면, 카렌민족연합 지도부에는 투쟁주의자와 타협주의자의 두 파벌이 존재하고 있다. 보 므야는 한편으로는 미얀마 정부와 협상을 벌여 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독립을 궁극적인 목표로 항상 전투의 지속을 강하게 주장한 자로서 분명히 투쟁주의자의 대표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지도부에 있는 자들로 약간 젊은 몇몇 인물들은 휴전협상을 강하게 옹호해 왔다. 예컨대 뻐도 바 팅과 뻐도 만샤 등은 2000년 1월말 경에 행한 인터뷰에서 미얀마 정부와의 타협을 통한 연방제적 연합정부의 형성을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 카렌민족연합 지도부에서 타협주의자들의 위상이 강화된 것이 차후 카렌민족연합과 미얀마 정부 간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