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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2001년 중부 고원 지대에서 일어난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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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2 11:36 조회1,7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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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고원지역에서의 소요       2001 2 2-5일간 쁠레이꾸(Pleiku)와 부언 메 투엇(Buon Me Thuot)에서 수 천명의 고산 소수민족 주민들이 도로를 봉쇄하고 전화선을 절단하고 쁠레이꾸와 닥락(Dac Lac)간의 국도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는 등 정부에 대한 항의시위를 했다. 쁠레이꾸는 쟈라이(Gia Lai) 주의 행정수도이고 부언 메 투엇은 그 이웃 주인 닥락의 행정수도이다.

항의 시위의 직접적인 이유는 소수민족들이 오래 전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신성한 자신들의 땅인 산림 지역을 베트남 당국이 강압적으로 빼앗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중요한 이슈는 고산족 지역의 개신교 교회들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지속적인 탄압으로, 고산족 주민들의 상당수는 개신교 신자들이다.

지방행정 당국은 시위대의 진압을 위해 경찰과 최루탄가스를 투입했고 400명을 검거했다. 당국은 고산족 주민들이 지정학적으로 베트남의 다른 지역으로부터 고립되어 있는 점을 이용하여 최근 정치적으로 지나치게 자유분방하며 화전경작 금지규정도 지키지 않기 때문에 강경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베트남 당국이 고산족의 산림 토지를 압수한 데는 생태학적인 이유보다는 경제적인 동기가 훨씬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수년간 베트남의 다수종족인 낀(Kinh: 비엣족이라고도 불림)족은 인구밀도가 높은 중부의 해안지역에서 산악지역으로 점차 이주해 들어와 커피, 후추 등 상업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임야를 빼앗듯이 차지해 왔다. 동시에 소수민족들의 공간인 산악 지역을 관통하는 새로운 도로들을 건설하여 저지대의 낀족 주민들이 더욱 시원하고 고랭지 작물의 재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고산지로 용이하게 이주해올 수 있게 된 것이다.

베트남 정부는 고산족 주민들의 피해에 대한 대가로 소수민족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빈곤퇴치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산족 주민들은 하노이 정부가 과거 베트남전쟁 때 가졌던 자신들에 대한 깊은 불신을 아직도 품고 있으며 그 때문에 자신들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압박을 결코 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사회주의 건설에서 호치민의 기본방침에 따라 소수민족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주는 등 상호 협조적인 관계가 유지되어 왔고, 그러한 점에서 베트남은 종족갈등 문제를 거의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점증하는 낀족의 산악 지역 이주와 고산족 주민들의 기독교 신앙에 대한 탄압 등은 차후 베트남의 민주화에 대한 국내외의 요구와 함께 심각한 정치적 및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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