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2001년 11월 총선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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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3 21:51 조회1,49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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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1월 총선 싱가포르 유권자들은 2001년 11월 3일 새로운 국회의원들을 뽑기 위해 투표했다. 선거는 1965년 싱가포르의 독립 이래 최악의 경제침체 상황에서 치러졌지만, 선거 결과는 집권여당인 인민행동당(PAP: People’s Action Party)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다른 결과는 예상되지 않았다.
야당은 1997년 선거에 이어 의회의 총 84석 중 오직 2석만 차지했다. 그러나 전체 득표율이 1997년의 35%에서 이번에 25%로 내려갔고, 그들의 승리한 한 곳에서 여당 후보에 비해 751표의 차이밖에 내지 못했다는 사실은 야당의 완전한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인민행동당은 의회에서 야당의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또 다시 5년간 집권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로써 집권 기간은 연속 총 47년에 이르게 된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야당에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고촉동(Goh Chok Tong) 총재 하의 인민행동당이 싱가포르를 경제적, 사회복지적 차원에서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가 야당들과 야당 정치인들을 당근과 채찍의 교묘한 체제로 꽉 묶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야당 정치인들이 앞뒤를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고 함부로 말을 했다가는, 가차없이 비방죄 및 명예훼손 소송과 그에 따른 피해보상 소송을 당하게 되고 법의 규정에 따라 의회에서 쫓겨난다. 예컨대 싱가포르 최초의 야당 국회의원이었던 죠수아 제야레트남(Joshua B. Jeyaretnam)은 한 비방죄 소송에서 패한 후 파산하여 결국 의원직을 상실했다.
또한 선거법 자체가 야당의 승리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제한해 놓고 있다. 선거구 경계가 정부에 의해 확정되기 때문에, 야당 입후보자들은 종종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어느 선거구에 출마할 것인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 또한 입후보자는 7,200 US$를 보증금으로 내야 하는데, 이것은 수입원이 시원찮은 야당 정치인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 게다가 정부는 선거전 기간을 오직 9일로 한정하여, 야당의 선거전 활동을 위축시킨다. 또한 집권여당은 야당 입후보들이 상당한 전망을 갖고 출마하는 선거구에서는 유권자들이 인민행동당을 지지하면 더욱 많은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한다. 그밖에 인민행동당은 자신들의 마음에 드는 야당정치인들에게는 호의적으로 다가가 자기 편으로 묶어두고, 적대적인 자들은 위험한 인물로 부각시키는 전술을 펼친다. 끝으로 인민행동당은 선거 때마다 새로운 인재를 개발하여 항상 새로운 인물을 입후보자로 내놓아 유권자들에게 참신한 이미지를 주는 데 성공하고 있다. 2001년 11월 선거에서도 25명이 그러한 새로운 얼굴이었다.
인민행동당의 지속적인 승리와 관련하여 싱가포르의 정치에는 한 가지 불문율이 있는 것 같다. 싱가포르의 유권자들은 인민행동당에 대해 외부에서 도전하고 비판하는 것이 쓸 데 없고 심지어 “좋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인민행동당에 대한 비판은 오직 당 내부에서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