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전대통령 와히드(Wahid)가 객가(客家) 출신의 화인이라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이 이야기는 중국어로 쓰여진 와히드의 전기에서 나타났다. 전기는
장연허(Zhang Yon He)와 누르딘 뿌르노모(Nurdin
Purnomo)라는 두 작가의 공저로, 무려 474쪽에
달한다. 장연허는 60년 전 수마트라의 메단(Medan)에서 태어난 자로 1947년 중국으로 이주했다. 누르딘 뿌르노모는 인도네시아 거주 화인으로 인도네시아 객가협회의 회장이며, ‘빈네까
뚱갈 이까’(Bhinneka Tunggal Ika - “다양성 속의 통일성”이라는 인도네시아 국가통합의 모토)라는 작은 정당을 이끌고 있다. 이 정당은 독재자 수하르또의 퇴진 이후 화인들의 정치활동이 자유로워진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위의 책은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로 번역되었다.
뿌르노모의 말에
의하면, 객가협회의 총회가 열렸을 때, 와히드가 축하연설에서
자신이 객가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후 중국 복건성에서 와히드의 한 무슬림 선조의 무덤을 발견했으며, 그밖의 역사적 증거들을 찾기 위한 작업이 장연허의 도움으로 행해졌다. 뿌르노모는
위의 책이 매우 객관적이며 자신은 와히드가 화인 출신이라는 사실에 추호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와히드는 다른 자리에서는 자신이 인도인
피를 지니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추측컨대 와히드는 대통령 재임시절 그러한 발언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여러 소수민족 그룹들을 자신의 편으로, 혹은 인도네시아의 재건에 적극적인 협력자로 끌어들이려고 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