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반미국을 외치는 인도네시아 이슬람 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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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2 22:38 조회1,51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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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를
외치는 이슬람 단체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으로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임을 자랑하는 인도네시아에서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의 반미(反美)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10월에
들어서서 인도네시아 도처에서 미국의 성조기와 부시 대통령의 인형을 불태우는 젊은 무슬림 청년들의 시위가 계속되었다. 특히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철조망을 뚫고 미국 대사관에 난입하려고 시도했으며,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경찰이 공포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았다. 이처럼
험악한 사태에 미국인을 비롯한 수천 명의 서양인들이 인도네시아를 이미 떠났거나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은 만약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슬람 형제국인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는 미국과 외교관계를 단절하지
않는다면 인도네시아 내 미국인들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다. 반미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이슬람 단체 중
하나인 이슬람 수호자전선(Islamic Defenders Front)은 인도네시아 내 미국인들의 이름과
주소와 여권번호를 공항 이민국 직원들의 도움을 얻어 파악해 놓았으며, 죽음을 각오하고 미국인들로 하여금
인도네시아를 떠나도록 만들겠다고 말한다. 실제로 중부 자바의 솔로(Solo)
시에서는 미국인들을 붙잡기 위해 청년들이 떼를 지어 시내의 호텔들을 돌아다니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아무런 사고도 나지 않았다.
수백 명의 조직원들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수호자전선은 그동안 자카르타에서 주로 외국인들이 드나드는
술집과 나이트클럽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선 측은 자신들은 오직 이슬람이 금하는 매춘과 음주를
공격대상으로 삼는다고 말한다. 한편 정보국의 보고에 따르면, 이들은
지역 경찰과 손을 잡고 있으며, 경찰에 “보호세”를 내지 않는 업소들만 골라 덮친다. 서방측의 정보에 따르면, 전선의 회원들 중 일부는 북부 자카르타의 한 지역에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군사전문가들로부터 특수훈련을 받았다. 전선이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al Qaeda)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는 정보도 있다. 자카르타의 외교 소식통들은 인도네시아의 또 다른 이슬람 무장조직으로
특히 동부 인도네시아의 말루꾸(Maluku) 지역에서 기독교도들을 공격한 라스카르 지하드(Laskar Jihad) 역시 빈 라덴으로부터 돈을 받았으며 수백 명의 탈레반 용병이 이 조직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말한다.
이슬람 수호자전선 측과 라스카르 지하드 측은 모두 빈 라덴이나 탈레반과의 유대관계를 부인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인도네시아 내 이슬람 조직들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그러한 테러단체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부정한다. 서방 측은 자카르타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소극적인 점을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 정부는 미국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의 활동을 통제하지 않는 인도네시아 정부를 강하게
비난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과격주의자들의 대미국 외교관계 단절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한편, 미국인들을 노골적으로 위협하는 과격주의자들을 구금하거나 그들에게 물리적 제재를 가하는 것을 삼가고 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메가와티(Megawati)는 자신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지지해준 인도네시아의 무슬림 정당들과의 관계를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메가와티 정부는 미국의 테러참사 직후 미국의 대테러 전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중동 이슬람 세계의 눈치를 살피며 국내 이슬람 단체들의 동향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인도네시아 정부로서는 10월 8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에 대해 “깊은 우려”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외무부장관 하산 위라유다(Hassan Wirayuda)는 인도네시아는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지지도 반대도 하지 않지만 미국의 공격으로 어쨌든 아프가니스탄의 민간인이 희생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