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지도부의 변화 베트남 공산당은 2001년
4월 22일 끝난 당대회에서 새로운 공산당 총서기에 농 득 마인(Nong Duc Manh)이 선출되었음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의
선출은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이미 그 며칠 전에 결정된 사항이었으나, 형식적인 “민주적” 절차를 밟기 위해 당대회를 통해 발표된 것이다. 그와 최후까지 경합을 벌인 자는 당 조직위원회의 위원장인 응우엔 반 안(Nguyen
Van An)이었다.
청렴결백한 자로
알려져 있는 마인은 지난 9년간 베트남 인민의회의 의장으로 있었다. 올해 61세인 그는 밀려난 레 카 피에우(Le Kha Phieu) 전임
총서기보다 경제개혁에 대해 더욱 수용적인 인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인은 따이(Tay)족 출신으로, 71년 베트남 공산당 역사상 소수민족 출신이
당의 최고지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마인은 선출 후
자신을 신뢰해 준 당 지도부에 감사를 표하면서 차후 베트남 공산당이 가장 중시해야 할 과제로 당의 강화와 동시에 정화의 작업을 강조했다. 특히 “관료주의, 부패, 낭비가 척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서기 선출과정에서
공산당 지도부 내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났다. 피에우는 중앙위원회와 정치국에서 모두 쫓겨났다. 보수적인 피에우는 자신이 축출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렸으나, 그를
비난하는 자들은 그가 자신의 정적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그동안 군 정보체계를 이용하는 등 권력을 남용해 왔다고 말한다.
정치국은 18명에서 15명으로 축소되었고 사상 최초로 오직 1명의 군 인사(국방장관인 팜 반 짜 Pham Van Tra)만 갖게 되었다. 짜는 피에우를 지지해 온
인물인데, 이번 지도부 인사개혁에서 살아남았다. 피에우를
포함하여 이전의 정치국 위원 중 도합 6명이 퇴임했다. 호치민정치대학(Ho Chi Minh Political Academy)의 학장인 73세의
응우옌 득 빈(Nguyen Duc Binh)과 부총리인 72세의
응우옌 마인 깜(Nguyen Manh Cam)은 고령으로 은퇴했다.
그밖에 정계를 떠난
주요 인물로 도 무어이(Do Muoi), 보 반 끼엣(Vo Van
Kiet), 레 득 아인(Le Duc Anh) 등이 있다.
이들은 1997년 지도부 개혁 이후에도 정치국의 고문으로 남아 있었는데, 정책결정에서 이들의 지속적인 개입으로 피에우가 나약한 리더십을 갖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일부 분석가들은 말한다. 어쨌든 피에우가 당을 이끄는 동안 경제 및 사회개혁이 둔화되었다는 점은 사실이다.
많은 관찰자들은 군부와 유대관계가 없는 마인이
개혁을 싫어하는 공산당의 보수세력으로부터 만만찮은 저항을 맞이할 것이라고 본다. 심지어 판 반 카이(Phan Van Khai) 총리는 그 자신 강한 개혁지지자이지만, 지나친
대외경제 개방은 정치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