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 농촌 지역에서는 여자들에게 소규모 영농자금을
대출해주는 다양한 프로젝크들이 가동되고 있다. 농촌의 많은 여자들은 그러한 자금을 대출받아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으켜 가계소득을 올리고 농촌 경제를 살찌우게 한다. 그 한 예로 북부의 빈푹(Vinh Phuc)성, 홉화(Hop
Hoa)에 사는 주부 응우엔 티 호이(Nguyen Thi Hoi)를 들 수 있다.
그녀의 가족은 지난 수년간 매년 먹을 것이 부족한 몇 개월간은 고된 살림을 살아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호이는 자영업을 하려는 여자들에게 자본금을 대출해 준다는 말을 듣고, 지역 여성연맹에 가서 50만 동(약 35US$)을 빌렸다. 홉화 지역에는 베트남-벨기에 신용대출 프로젝트가 영농자금을 빌려준다. 호이는 그 돈으로
과수원을 짓고 양돈사업을 시작했다. 프로젝트 공무원들이 관련 지식과 기술을 제공해 주었다. 사업은 그후 번창하여 그녀는 1년 후 대출금을 다 상환할 수 있었다. 대출금은 또 다른 신청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베트남-벨기에 신용대출 프로젝트는 오늘날 베트남의 숱한 농촌에서
농민들의 삶을 개선해주는 많은 소규모 신용기금들 가운데 하나이다. 기금들은 그 규모와 조직에 있어서
각기 다르다. 그러나 그들은 한 가지 공통된 원칙 하에서 운영된다. 즉
가난한 농촌 여자들에게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을 가르쳐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다. 특히
여자들을 위한 영농자금 대출사업이 추진된 것은 무엇보다도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첫째, 그동안 자신의 명의로 된 담보물이 없었던 관계로 대출 혜택을 거의 볼 수 없었던 여자들에게도 평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발상이다. 둘째, 조사 결과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대출금 상환 성적이 훨씬 좋았다.
신용대출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원인 중의 하나는 대출을 받은 여자들이 서로 도와주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신용기금들은 대출신청자가 어느 한 그룹에 속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대출 조건으로 둔다.그룹은
여러 형태를 취할 수 있는 것으로, 그 회원들은 대출 안내부터 사업 시작과 운영 그리고 대출금의 상환에
이르기까지 상호 협조한다.
베트남-벨기에 신용대출 프로젝트의 경우, 대출업무는 지역 여성연맹의 관리하에 놓여져 있으며, 대출금의 지급과
상환은 서로 가까이 살며 상호 도와주는 10명으로 구성된 한 그룹 단위로 이루어진다. 그룹 멤버들은 대출 받기 전 모두 의무적인 훈련코스를 밟는다. 각
그룹은 그룹 운영의 특별 훈련을 받은 리더 한 명을 뽑는다. 그룹 회원들은 대출금의 지급과 상환, 이자와 저축 등에 관한 확정된 스케줄을 따라야 한다. 회원들은 대개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정보와 경험을 나눈다.
베트남-벨기에 신용대출 프로젝트는 총 180만 US$의 기금으로 1997년
시작된 것으로 북부 4, 중부 2, 남부 1 등 총 7개 성에서 운영되었다.
2000년까지 시행된 1단계 사업의 결과, 7개
성에서 매월 대출금 상환율이 99.99%에 이를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심지어 1999년과 2000년에 홍수의 피해가
심각했던 중부의 투어 티엔 후에(Thua Thien Hue) 성과 남부의 티엔 쟝(Tien Giang) 성에서도 대출금이 성공적으로 상환되었다. 이에
베트남-벨기에 신용대출 프로젝트개발자들은 사업의 2단계에
착수하여 기금을 총 430만 US$로 늘리고 지역도 다른 10개의 성으로 확대했다. 그밖에 기금 측은 컴퓨터 교육 등을 통해
지역 단위 프로젝트 리더들의 자질을 향상시키는 데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동안 관찰한 결과, 신용대출 프로젝트들은 정부의 농촌보조
기금들보다 훨씬 효과적임이 입증되었다. 정부보조 기금들은 부패한 관리들에 의해 횡령되거나 낭비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산악 소수민족 지역을 담당하는 고위공무원들 십수 명이 국가보조금을 착복한 혐의로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그에 비해 위의 대출 프로젝트들은 문제가 별로 없으며 심지어 산악 소수민족 사회에서도 상당한
성공을 보여준다. 화전경작을 하는 고산족 여자들은 처음에는 돈을 빌려 무엇을 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갚을 것인지에 대해 자신이 없어 신용대출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것을 꺼려했다. 그러나 성공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그것이 알려지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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