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일반) 과격해지는 동남아 이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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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2 22:13 조회1,48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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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해지는 동남아의 이슬람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테러세력에 대한 전쟁으로 동남아의 이슬람
세계가 동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와 태국 정부들은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과 그 일당을 잡으려고 하는 미국 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세계의 다수는 온건주의자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자바의 경우 무슬림들은 대부분 종교적으로
절충주의적이고 타 문화에 대해 포용적인 아방안(abangan)들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인도네시아의 온건주의 무슬림들은 미국에 대해 지하드(성전)을 일으키라고 외치는 무슬림 조직들이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공동체를 대변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설명한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온건주의자들은 국민들에게 성전을 위해 궐기하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도록 당부한다. 그들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군사적 공격은 어디까지나 미국의 적을 찾아내려는 목적에서 행해지는 것이지
이슬람에 대한 공격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동남아의 이슬람 세계는 인도네시아의 1억7,000만, 말레이시아의 1,000만, 필리핀의 400만, 태국의 330만, 싱가포르의 50만 등등 총 1억 9,000만 명의 무슬림들을 포함한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비난하는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동남아의 이 거대한 무슬림 공동체를 단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최근 모스크(이슬람 사원)들에서 설교자들이 아프가니스탄이 공격받을 경우 이슬람 신도들은 지하드를 위해 궐기해야 한다고 부르짖는다. 인도네시아에는 그러한 부르짖음에 호응하여 아프가니스탄의 무슬림 형제들을 위한 이슬람 전사로 등록한 자들이 적지
않다. 그들은 목숨까지 내어놓고 미국과 미국에 동조하는 국가들에 대항하여 싸우겠다고 말한다. 인도네시아의 이슬람율법학자 위원회(Council of Ulemas)는 9월 25일 회합에서 “미국과
그 우방국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이슬람 세계를 공격하면, 세계의 모든 무슬림들을 단합하여 지하드를 위해
투쟁하도록 궐기시켜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슬람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한편 메가와티(Megawati) 대통령 정부의 인도네시아 사회에 대한 통제가 얼마나 허약한지를
암시하는 부분이다.
역시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인도네시아와 비슷한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 나라의 최대 야당이자 전통적으로 급진적 이슬람 성향을 지지해 온 빠스(PAS:
Pan Malaysian Islamic Party 범말레이시아 이슬람당)는 무슬림들은 무슬림
국가가 공격을 받으면 어떤 방식으로는, 심지어 직접 가서, 도와줄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다.
불교가 지배적인 종교인 태국에서 소수민을 이루는 태국의 무슬림들은 테러리즘에 대한 서방의 전쟁을 지지하는
태국 정부를 강한 어조로 비난한다. 태국 정부의 공식적 허가와 지원 하에 활동하는 태국의 중앙 이슬람위원회(Central Islamic Committee)는 최근 한 회합을 마친 후 공식성명을 통해 “미국은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해 행하는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Taliban) 정권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정당화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라고 말한다.
동남아의 이슬람은 이 지역이 지정학적으로 동-서 문화교류의 건널목에 위치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문화와 민족들과의 접촉을 통해 타 문화와 민족에 대해 관용적이고 융통성 있는 성격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전통적인 이미지는 그러나 최근 보수적, 비타협적, 급진적 성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동남아의 보수적 무슬림들 가운데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부추기고 미국의 대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지지하는 자국 정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심지어 미국에 대해 무력적으로 도전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자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적어도 1970년대 이후 시작된 것으로, 그것은 세계적으로 원리주의 이슬람 세력의 강화와 그 맥을 같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