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베트남에서는
2000년 한 해 동안 14,000명의 베트남 여자들이 대만 남자들과 결혼식을 올렸다. 신부들은 대부분 10대 소녀들로 가난하며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농촌여자들이다. 지난 수년간 그러한 결혼이 총 45,000건이나 이루어졌다. 베트남 신부들 중 많은 자들은 18세 이하이며, 그들은 대개 경제적 이유로 부모들에 의해 강제적으로 결혼에 동의했다. 결혼
후 베트남 여자들은 거의 모두 대만에 건너가 산다. 대만 신랑들은 상당수가 신부보다 나이가 월등히 많거나
신체적인 불구인 경우가 많다.
결혼은 결혼중개업자들이 추진하며 중간에서 많은 중개료를 챙긴다. 문제는
중개 과정에서 중개인이 상대방 특히 대만 신랑의 신상과 신체적 조건에 있어서 문제되는 부분을 왜곡하거나 숨기는 것이다. 그 때문에 결혼 후 결혼이 파탄에 이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결혼이
실패하는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은 베트남 사회의 전통적인 “민족적 윤리의식” 때문이다. 베트남인들은 전통적으로 외국인과 결혼하는 베트남 여자들을
그다지 썩 좋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돈 때문에 신체적 장애가 있는 남자들과 결혼한 경우는 더욱
더 심한 혐오의 대상이 된다. 그리하여 베트남 여자와 대만 남자간 부부의 이혼은 2001년도의 경우 지난 4년간에 비해 무려 57%나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