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2002년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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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3 09:54 조회1,58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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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독립적인 선거감시단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훈사인 총리의 캄보디아인민당(CPP)은 2002년 2월 3일 시행된
캄보디아 지방선거의 하루 전날 최소한 128개 군에서 투표매수 공작을 벌였으며, 이것은 캄보디아인민당의 득표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선거감시단들의
발표에 따르면, 몇몇 경우에서는 군 전체에 지지의 대가로 기부금과 선물이 제공되었고, 어떤 경우에는 개개인들에게 현금이 주어졌다. 이런 위반 행위는 나라
전체에 걸쳐 광범위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집권당인 캄보디아인민당은 1,621개 군 가운데 1,600개를 장악했다.
국제적 관찰자들도 이번 선거가 반대당 입후보자들에 대한 위협과 폭력 등 불법행위들로 더렵혀진 불공정한 것이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인민당 측은 그러한 비난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한다. 정부의 선거위원회는 수 백건의 투표매수에 대한 고발에 대해 2건에 대한 것 외에는 하등의 대응도 하지 않았다. 1998년 총선에서도 금권선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이때에도 중앙선거위원회는 집권당의 하수인 노릇만 했다.
캄보디아의 지방의회는 프랑스 식민정부가 캄보디아인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세금을 보다 잘 걷기 위해 1908년에 만들었다. 지방의회는 1979년 크메르루즈가 베트남 군대의 개입으로 쫓겨난 후, 베트남 정부의 후원을 등에 업고 있던 캄보디아인민당이 그동안 장악해 왔다. 그러나 야당인 삼라인시당(SRP)이 1,621개 선거구 중 한 선거구에서 승리함으로써, 지방정치에 있어서 훈사인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의 절대적 지배구조는 끝났다.
방콕에 본부를 둔 자유선거를 위한 아시아네트워크(ANFREL)의 한 연구원은 “삼라인시당이 한 군에서 이긴 것은 중대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캄보디아의 풀뿌리 정치에서 앞으로 일당지배 체제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을 예고하는 뜻깊은 일이다”라고 말한다. 프놈펜에 있는 캄보디아 자유공정선거위원회(COMFREL)의 사무국장인 꺼울 빤하(Koul Panha)는 삼라인시당이 있기 때문에 지방 행정이 앞으로 질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본다. 2월 3일의 선거의 또 다른 긍정적인 측면은 선거 당일 폭력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약 600만 명의 유권자들 중 80% 이상이 투표에 참가한 이 날, 투표자들은 대부분 아침 10시 이전에 투표를 마쳤다. 여러 관찰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투표일은 전반적으로 축제의 분위기였다. 또한 개표도 대체로 평온하게 진행되었으며, 의심을 살 만한 비정상적인 사례가 보고된 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