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말레이족의 영어 실력 개선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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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3 10:30 조회1,69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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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총리 마하티르(Mahathir)가
추구하는 목표는 겉으로는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다양한 종족들간의 조화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이 나라의
“주인”인
말레이족의 우선권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중요한 전제조건은 무엇보다도 화인들과 말레이족간 부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콸라룸푸르
정부의 신경제정책(NEP)과 1990년대의 국가개발정책(NDP)은 바로 그 목표를 위해 시행되었다. 신경제정책의 구체적 목표
중 하나는 말레이시아의 국민생산에서 말레이족의 자본비율을 1990년까지 30%로 끌어올린다는 것이었다. 이 목표의 완전한 달성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국가개발정책에서는 말레이족의 경제적 발전의 양적인 측면 외에도 질적인 향상을 중시했다. 그러나 10년 계획의 국가개발정책도 그 목표들에 완전히 도달하지는
못했다.
그동안
말레이시아 정부는 신경제정책의 시행 이후 말레이족에게 많은 특권을 주어왔고 국가개발정책을 통해 말레이족에게 호소해 왔으나, 말레이족의 기업 활동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바라는 정도로 활발하지는 않다. 집권당인
암노(UMNO)가 1995년 총선에서 말레이족의 지지를 크게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로 1980년대
후반 국영기업들의 민영화 과정에서 말레이족 사업가들에 특혜를 준 것이 실책이었음이 드러났다. 다시 말하면, 말레이족이 정치적 실권을 쥐고 있는 말레이시아 정부가 말레이족 기업가층을 형성하려는 꿈은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정부는 최근 말레이족의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각도로 애쓰고 있다. 오랜 기간 말레이어는
말레이족의 정체성을 떠받치는 근간 중의 하나로 정부의 언어정책은 항상 말레이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그러나 1995년 선거 승리 이후 말레이시아 정부는 영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하여,
1997년부터 우선 대학 특히 기술 분야와 관련된 수업에서 영어로 가르치도록 했다.
언어정책이 변경된 지 6년이 지난 지금, 고학년과 대학생들의 영어실력은 여전히 미미하기 그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제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이 위원회는 영국과 미국으로부터 영어 선생들을 고용하는 것, 영어교사들을 위한 특별 영어교육의 시행, 고학년 수업에 영어시간을 늘리는 것,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를 필수과목으로 두는 것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말레이족의 경제사회적 발전을 위해서 궁극적으로는 이들의 인적자원개발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