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002년 10월 발리 폭탄 테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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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4 20:51 조회1,61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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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과 연결)
LJ와 FPI는 그 이후 테러 혐의와 관련하여 언론에 별로 언급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당국의 조사는 곧 JI에 집중되었다. 이 단체의 지도자 압둘 바카르 바쉬르(Abdul Bakar Basyir)는 발리 폭탄테러의며칠 후 인도네시아 경찰에 체포되었다. 64세의 노인으로 중부 자바의 한 이슬람 기숙학교(“뻐산뜨렌”)의 교장이기도 한 그는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여러 테러 행위들에 대해 당국이 JI에게 던지는 모든 혐의를 부인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저마 이슬라미야라는 단체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실제로 JI의 존재가 확고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 JI는 사무실과 훈련원과 교육센터와 자체적인 인터넷 사이트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며, LJ와 FPI처럼 유니폼을 입고 거리에서의 시위나 무력행동에 동원될 수 있는 수천 명의 회원들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JI는 추측컨대 그 멤버들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여러 나라들에서 은밀히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그 목적은 테러행위를 통해 몇몇 정부들을 전복시키고 그 대신 이슬람 국가를 세우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발리 폭탄테러의 배후 세력이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다. 여러 관측통들은 테러 폭탄을 놓은 자들이 JI나 뉴욕 테러의 알카에다에 연계된 자들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발리 폭탄테러로 인도네시아의 이슬람 세력들의 힘이 약화될 것인가? 메가와티 정부가 반테러 정책을 추구할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심지어 그동안 이슬람 세력들의 이해관계를 존중해 온 아민 라이스(Amien Rais)조차도 테러 퇴치에 협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무력적인 이슬람 단체들에 대한 전쟁은 인도네시아의 민주화에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대테러 투쟁과 관련하여 메가와티 대통령은 헌법 제22조에 따라 법 대신 조례를 선포할 권리를 사용한다. 이로써 군부와 경찰이 매우 위험한 방식으로 새로운 활동의 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테러리즘의 개념이 확대 해석되어, 경우에 따라서는 인도네시아의 분리주의 운동이나 반정부 활동가들이 테러리스트로 규정될 수 있을 것이다.
발리 폭탄테러는 한편 인도네시아의 관광산업과 외국 투자자들의 인도네시아에 대한 신뢰에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외국인들의 관광으로 매년 약 50억 US$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로써 관광산업은 석유와 천연가스 다음으로 인도네시아 최대의 외화수입원이다. 관광산업 부문은 800만 개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특히 주민의 반이 관광산업으로 먹고 사는 발리는 이번 폭탄테러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