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타이인들의 라오인에 대한 경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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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6 21:37 조회1,81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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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초 태국의 한 대중음악 가수가 라오스에 대한 비하적 발언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태국의 몇몇 사회학자들은 그러한 발언이 단순히 한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타이 사회에 깊이 뿌리박힌 인종차별주의의 배경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았다. 태국의 한 인류학자는 인종차별주의적 자세가 태국의 근대국가 형성과정에서 만들어졌다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타이인들은 “민족국가를
건설해오면서 민족주의를 강조하고 다른 민족들을 우리보다 열등한 것으로 경멸해왔다.” 그는 또한 학교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태국 역사의 영웅들을 공부하면서 타이 민족의 우수성에 대해서만 인식해 오도록 배울 뿐, 문화적
다양성에 대한 교육은 충분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사실 태국 교과서를 보면, 이웃국가들 특히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태국에 비해 약소국으로 간주되는 민족들에 대한 서술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태국과 라오스가 서로 언어가 유사하고 상좌불교를 믿는 등 문화적으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가르쳐
왔다. 그러나 두 나라가 엄격히 구분된 두 국가인만큼, 두
나라간 차이도 중시되어야 한다. 문제는 타이인들이 라오스를 별개의 국가로 보고 그러한 인식의 바탕에서
이 나라에 대해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라오스의 관점에서 보면, 타이인들은 라오스 사회와 라오인들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진지한 자세가 결여되어 있다. 특히 태국 매스미디어의 태국 우월주의적인 자세에 대해 라오스 정부는 최근 라오스의 문화와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라오스 국민의 상당수가 태국 TV를
보고 태국 신문을 읽고 있는 것은 벌써 10년이 넘었다.
태국 TV의 코미디 프로그램과 드라마는 종종 라오인(라오스의 국민과 태국 동북부의 이산인들을 포함한 개념)들을 놀림감으로
삼고, 태국 시청자들은 그러한 방송을 재미있게 간주한다. 타이
사회에서 “라오”나 “까리앙”(카렌족에 대한 타이어 명칭) 등의 민족 개념은 시골적인 외모를 가진
밋밋한 사람을 묘사할 때 종종 사용된다. 그러한 것을 듣고 스스로 사용할 때 타이인들이 별다른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지 않고 한다는 것은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태국 TV는
방송이 태국 이웃국가들에서 자유롭게 시청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태국의 저명한 역사학자인 찬윗 까셋시리는 “타이인들은 그들 스스로가 서양 국가들과 일본 등지에서 깔봄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들보다 물질적으로 덜 발달되었다고 간주되는 민족들을 경멸한다”고 말한다. 그가 지적하듯이 그러한 현상은 물론 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찬윗 교수는 이와 관련하여 태국 교과서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The Nation, 200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