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2003년 10월 새 총리 바다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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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5 23:09 조회1,59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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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다위(좌)와 마하티르(우)
2002년 6월 22일 말레이시아의 총리 마하티르는 집권여당인 UMNO의 제 56차 총회에서 2003년 10월 31일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이 놀라운 발언에 당시 UMNO의 관계자들은 그의 결심을 번복시키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그는 그러나 약속한 그 날에 실제로 자신이 지정한 후계자인 압둘라 아흐맛 바다위(Abdullah Ahmad Badawi)에게 총리직을 물려주었다.
새 총리 ‘다뚝 세리(Datuk Seri) 압둘라 아흐맛 바다위’의 경력은 대강 다음과 같다.
정통주의 무슬림인 그는 영향력 있는 말레이 집안 출신이다. 그의 조부는 유명한 이슬람 율법학자(울라마 ulama)였으며, 그의 부친은 UMNO의 창당 멤버였다. 압둘라는 1964년에 말라야대학교의 이슬람학과를 졸업한 다음, 공공서비스부의 관리로 일했다. 1965년에 그는 UMNO에 가입하였고, 1969년부터 1971년까지 국가운영위원회(National Operations Councils: NOC)의 책임서기관으로 있었다. 이 NOC는 1969년의 인종폭동 뒤 비상계엄 체제하에서 나라를 실질적으로 통치한 기관이었다. 그 후에 그는 한 동안 문화ㆍ청소년ㆍ스포츠 부에서 근무했다.
압둘라는 1978년에 처음으로 페낭(Penang)의 꺼빨라 바따스(Kepala Batas)에서 국회의원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1984년에 교육부장관이 되고 그 다음 해부터 1987년 5월까지 국방부장관직을 맡는다. 1987-88년 UMNO의 위기 기간, 그는 마하티르 총리를 밀어내려는 떵꾸 라잘레이(Tengku Razaleigh)의 ‘Team B’ 측에 가담했다. 그러나 그는 라잘레이가 창당한 서망앗 46(Semangat ’46)당에는 가입하지 않고 꺼빨라 바따스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UMNO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년간 당 동료들로부터 기피 대상이 되어 정계의 뒷전에 처져 있었다.
1990년에 그는 UMNO의 부총재가 되면서 권력의 중심으로 성공적인 복귀를 한다. 그 다음 해 마하티르는 그를 외무부장관에 임명한다. 그는 그러나 1993년에 UMNO 부총재직을 당시 강력히 부상하던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의 세력에게 뺏기고 만다. 1996년에 그는 다시 부총재직을 차지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비교적 부패하지 않은 정치인으로 간주된 것 외에도 특히 이미 당시 마하티르가 안와르를 견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압둘라는 1997-98년 마하티르와 안와르간의 세력 경쟁에서 마하티르 편에 섰으며, 안와르가 체포되고 당에서 축출된 후 부총리직까지 맡았다. 그 후 그는 서서히 마하티르의 후계자로 기반을 쌓아갔다.
안와르와는 달리 압둘라는 카리스마적 인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의 장점은 중요한 문제들에서 지속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이슬람적 가치를 강조하고 경제와 국가권력의 말레이화가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