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개월 간 135명 이상의 사람들이 각종 샤리아 즉 이슬람법의 위반 혐의로 인해 공개적으로 태형에 처해졌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최북단에 위치한 아쩨(Aceh) 주의 주도인 반다 아쩨에서 데위 하르얀띠(Dewi Haryanti)는 서둘렀다. 스물다섯 살인 그녀는 여동생들과 함께 부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부티크로 출근하기 위해 호텔 웨이트리스 유니폼을 외출복으로 갈아입었다. 그 부티크는 인도네시아의 쓰나미로 초토화되었던 아체 주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

서둘러 호텔을 나서려는데, 하르얀띠는 전통적인 이슬람 머리스카프를 쓴다는 것을 거의 잊어 먹을 뻔했다.  요즘 같은 때는 이런 실수로 인해 경찰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거나 체포당하기 일쑤고, 심하면 공개적으로 태형의 처벌이 가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2004년 인도양 쓰나미 사태 이후, 아체 주를 재건설하기 위한 수십억 달러의 원조가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그 때부터 아체의 상황은 호전되어 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건설적인 것은 아니었다. 중동인의 특색을 그대로 지닌 아쩨 주의 토박이, 하르얀띠는 조용하고 피치가 높은 목소리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쓰나미 사태 이전에는 내가 근무하고 있는 호텔 안에서 히잡(jilbob, 머리스카프)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쓴다.”

그녀는 선택 여지가 없다. 설명할 수 없지만, 쓰나미 사태 이후 몇 개월이 지나고 아쩨 정부는 발효한 지 3년 된 샤리아의 주 법령을 강력하게 시행하기 시작했다. “부도덕적 행위” - 음주, 도박, 여자가 공공장소에서 머리스카프를 쓰지 않거나 남자의 호위없이 밤에 돌아다니는 것 - 를 단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쩨 주의 이슬람법은 적용 영역이 확장되었다.

인권 및 여성 권리 활동가들은 탈레반 방식의 “샤리아 경찰”이 아쩨 주 전역에 알려지게 되면서, 무식하고 거만한 젊은 남성들인 이들이 그 어떤 법적 테두리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지배 권력을 행사하는 등 그들 자체가 지배세력이 되어갔다고 언급한다.  그들의 여성에 대한 불법적인 구금과 괴롭힘, 주민에 대한 위협과 폭력적인 행동 - 이들은 지난 9개월 간, 135명 넘는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태형을 가했다 - 은 나치 독일 아돌프 히틀러의 “갈색 셔츠 대원들”에 필적하는 수준이었다. 메르체데스 차제즈(Mercedes Chazez)는 유엔여성개발기금에 “상황은 더 나빠지기만 할 것”이라며 경고했다. “검거할 권한이 없는 그들(경찰)이 이러한 불법 구속을 자행한다는 사실은 우리를 격분케 한다.”

샤리야에 대한 인도네시아 법률은 백보를 양보해도 모호하고 혼란스럽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도가 절대 다수이지만 헌법에는 엄연히 세속국가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국회는 2003년 아쩨에 샤리아 법을 공식 법률로 지정했고, 몇몇 지방 정부들도 이 샤리아 법을 적용했다. 인도네시아에 1억 9천만 명의 이슬람교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일반 국민들이 주류를 형성해 왔다. 음주, 담배, 술집과 나이트클럽은 국가 전역에 걸쳐 합법적인 것이다.

아쩨 거주자들은 인도네시아 이슬람교도들 중 가장 독실한 신자들로 여겨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쩨 주가 샤리아나 후두드(hudud) - 공개된 장소에서 대나무 회초리로 사람들을 매질하여 처벌하는 이슬람 형벌 - 를 적용하였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타 지방과 아쩨 주민 활동가들이 샤리아 경찰의 군사 행동을 방불케 하는 행동을 두려워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 젊은 아쩨 여성 주민은 공공연히 그녀의 남자 친구에게 키스를 했다는 이유로 공개적인 태형에 처해졌고, 22살의 한 여성은 그녀의 집에서 남자 친구와 성관계를 가졌던 것에 대해 동일한 처벌을 받았다.  또 다른 23살 여성은 맥주를 마셨다는 연유로 체포된 뒤에, 변호사를 만나보지도 못한 채 아쩨 주민 교도소에 2주 넘게 수감되어 있었다. 그녀가 만일 지방 종교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 40번까지 매질을 당하는 태형에 처해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