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전-현직 총리 간 충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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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7 23:14 조회1,81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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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가 제기했던 네 가지 쟁점을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제2교량 건설 프로젝트를 현 정부가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 말레이시아 자동차 업체인 프로톤Proton사의 오토바이 회사인 어거스타Augusta를 해외의 투자자에게 매각한 사실; 프로톤사의 전 회장 떵꾸 마하리엘Tengku
Mahariel의 강제 해임; 일부 특정 장관들과 기업체들에게 수입허가권을 무단 분배한 것.
이들 사안에 대한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차원에서, 마하티르는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민족주의적이고 친(親)말레이인적인 색채가 짙은 논쟁을 유발하고 있다. 특히 교량 건설 이슈와 관련해서, 그는 현 정부가 민족주의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싱가포르에 대해 대등하게 맞서지 않는 것에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나머지 세 가지 쟁점들은 어떻게 현 정부가 경제적 도움을 받아야 마땅한 말레이인들을 소외시킬 수 있는가 하는 것과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입허가권제가 어떻게 고위급 장관들과 가까운 특정 집단 혹은 개인들과 결탁하여 남용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비난이었다. 마하티르가 이러한 각각의 다른 쟁점들을 일관되게 제기해온 것은 현 정부를 건설적으로 비판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정부의 정책과 프로그램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는 대부분의 암노 정치인들의 명실상부한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더 특기할 만한 사실은 압둘라 정부가 집권해 온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말레이인 특히, 마하티르에게 지금도 여전히 충성스러운 기업가들과 사업가들이 중심에서 소외되어 왔다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압둘라의 사위인 카이리 자말루딘Khairy Jamaluddin의 말레이시아 기업계 내에서의 급부상은 많은 말레이인 기업주들에게 큰 치명타를 입혔다. 가장 최근 들어, 마하티르와 가장 가까운 측근들 중에 한 명인 마티아스 창Mathias
Chang은 카이리와 한 신문사 편집 차장을 마하티르가 제안한 프로그램들의 일부를 망쳐놓았다는 이유로 비난의 말들을 퍼부었다.
마하티르가 이타적인 이유들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을 제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민족주의적인 이유들 때문에 그러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들이 설사 없다 하더라도, 그의 문제 제기 자체가 갖는 타당성은 다음의 같은 5가지 측면에서 볼 때 부인할 수 없다.
첫째, 현 정부의 많은 정책 및 프로그램들은 베일에 싸여 있고, 그 어느 누구도 실제적인 수혜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둘째, 압둘라 정부가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수사학을 구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에서는 여전히 부정부패가 만연해 있다.
셋째, 수많은 고위급 장관들과 공무들이 부정부패의 혐의를 받고 있지만, 이들이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는다거나 파면 당하는 일은 결단코 일어나지 않았다.
넷째, 정실주의와 편파주의가 여전히 팽배해 있는데, 특히 계약 체결, 주식 매입 및 사업허가권을 배분하는 데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 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했음이 명백했던 프로톤사의 전 회장 떵꾸 마하리엘의 해임 문제는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었고 이에 대해 마하티르가 제기한 의문사항에 대해 현 정부는 국민들에게 아직 그 어떤 설명도 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섯째, 수입 허가권 제도 오용에 대한 비판 역시 여전히 설명되지 않은 채 미궁에 빠져 있다.
말레이시아 정치 영역 내에서 압둘라의 ‘좋은 사람’으로서의 이미지는 빠르게 손상을 입고 있다. 현재 말레이시아 사회의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서나 사회문제에 대한 그의 일관된 침묵의 전략은 그에게 매우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가 빠스PAS 이데올로기에 대한 대안으로 이슬람 하드하리아스Islam Hadharias를 제공했지만, 그는 마하티르가 그랬던 것과는 달리 다종족주의적이고 다원적인 말레이시아 사회 내에서 충분히 논쟁의 여지가 있는 고도로 민감한 문제들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정당을 책망한 적이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