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베트남 영화의 변신 (3)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8 15:19 조회1,681회관련링크
본문
베트남은 1986년부터 혁신개방을 추진하여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오히려 1989년부터 국영 영화사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10여년 동안 베트남의 국산영화 제작편수는 해마다 감소하여 전국의 8,000만이 넘는 인구가 한 해에 7~8편의 국산 영화를 본다고 추산하면 틀림없을 것이다. 80년대 말에 베트남에는 텔레비전과 비디오테이프가 널리 보급되었으며 이는 베트남 영화산업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비록 정부 당국이 상업영화 제작에 대한 개인투자를 개방하였지만 조잡한 영화를 양산하는 바람에 관람률은 저조하며 영화산업이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많은 국회의원들은 베트남이 WTO에 가입한 뒤에 WTO의 규정에 따라 시장을 개방한다면, 중국, 홍콩, 미국 및 한국 영화들이 물밀듯이 수입되어 부흥 도중에 있는 본토의 영화산업에 더욱 충격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의원들은 외국 영화의 수입을 제한하고 아울러 국산영화를 적극적으로 보호 육성하자고 제안한다.
2년 전에 베트남 정부의 영화담당 부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정하여, 베트남의 영화 제작기술을 향상시키고 베트남 영화에 의무적으로 영문 자막을 넣어 국제영화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그리하여 더욱 많은 국제 영화팬들의 베트남 영화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자 하였다. 종전의 베트남에서는 영화를 볼 때 매우 이상하게 더빙 작업을 하였다. 즉 텔레비전 연속극이든지 외국 영화든지를 막론하고 한 사람의 성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더빙을 하는 방식이다. 베트남어로 전체 영화의 줄거리를 해설해주는 것으로 마치 30년대 무성영화의 변사를 연상하게 한다. 혹은 극 중의 모든 남녀의 목소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이 더빙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방식의 더빙은 관객들의 비위를 매우 거스르게 하였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것은 구소련과 동구권에서 도입된 더빙 방식이라고 한다.
호치민시의 유서 깊은 화평(和平) 극장은 이미 2,3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식 영화관으로 새롭게 단장했으며, 최근에는 조디 포스터의 <인사이드 맨>을 상영하여 흥행에 성공했다. 좌락 상업지구의 원유가에서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은하(銀河)영화관에는 2,000명에 가까운 젊은 영화팬들이 해리슨 포드의 <파이어 월>을 보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었다. 호치민시에서도 대형 쇼핑센타에 8개의 복합영상관을 개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수도 하노이에서는 최근에 최초로 8개의 스크린을 가진 복합식 초성(超星)영화관을 개관하였다. 미국의 워너브라더스사는 작년에 베트남의 천은(天銀)기업과 125만 달러를 투자하여 베트남에 3개의 다기능 프랜차이즈 복합 영상관을 세울 것을 협의하였다. 2년 전에 영화 배급업에 뛰어든 천은기업은 금년에 <야연>, <게이샤의 추억>, <다빈치 코드> 등 12편의 중국 및 서양의 대작들을 수입하여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