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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전-현직 총리 간 충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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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7 23:12 조회1,7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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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말레이시아 총리 마하티르와 후계자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Abdullah Ahmad Badawi 총리간에 벌어지고 있는 충돌은 마하티르가 일전에 4가지의 문제들을 제기해 항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상황보다 더욱 심각한 사태로 치닫고 있다. 현직 총리간의 대립은 본질적으로, 말레이인들 세계의 암노(UMNO) 내부에서 재원과 사업 기회 권력으로의 접근을 놓고 벌이는 밥그릇 싸움이라 있다. 이는 ,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총리들간의 충돌의 본질과 규모에 관해 순전히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만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오히려 정치와 경제간의 미묘한 결합을 나타내주는 정치경제적인 접근이 적절할 것이다. 이러한 방법론만이 이들 대립의 본질과 관련하여, 그리고 과연 종족, 종교, 민족주의가 말레이 사회 안의 세력 기반이 부와 권력을 서로 쟁취하고자 외쳐대는 아우성을 어떻게 교묘히 감춰 왔는지에 대해 나은 그리고 보다 현실적인 평가를 제공해 있을 것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암노가 이끌어 말레이시아 정치는 총체적으로 유물론적인 성격이 매우 강해졌다. 이데올로기의 차이가 말레이 혹은 말레이시아 정치의 영역 안에서 중심 무대를 장식했던 시절은 이미 사라진 오래다. 종교, (), 종족이라는 이름하에, 모든 암노 정치인들 사이에서 발생해 전쟁은 물질적인 부를 획득하고 거머쥔 부를 정치권력 혹은 정치적인 후견-피후견 관계로의 접근 경로를 어떻게든 확보해서 현상을 유지하고자 하는 필요와 관련되어 있었다.

금권정치가 표면상으로는 말레이 국민의 결속을 파괴하는 악폐로 간주되어 금지되어 있지만, 이미 말레이시아 내에 견고히 뿌리를 내린 금권정치를 소멸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어 왔다. 사실 혹자가 금권정치가 없었더라면 암노는 이미 오래 전에 해체되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소위 말레이인의 결속이라는 가면 뒤에서 그리고 ()말레이인들에게는 적대적인 방향으로 암노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부의 축적을 향한 정치인들의 노골적인 욕망이다. 암노의 정치 지도자들이 정당에서 금권정치를 없애고자 시도들이 있었긴 했지만 그것은 겨우 부패, 후견-피후견 관계, 도덕 부패의 적나라한 현실을 가리는 것에 지나지 않는 매우 힘없는 시도밖에는 되지 못했다.

과거 암노 내부에서 발생한 충돌들은 특정 핵심 인물들이 주축이 되었는데, 이는 때때로 부와 권력의 획득을 둘러싼 정당 내부 분열로 치닫게 하기도 했다. 예컨대, 1980년대의 마하티르와 떵꾸 라잘레이Tengku Razaleigh Hamzah 사이에 벌어진 대립은 고등정치가 아닌 부와 권력으로의 접근과 관련한 것이었다.

이와 유사하게, 마하티르와 압둘라 간의 대립 역시 한정된 자원과 권력을 놓고 경쟁하는 이들 지도자와 결합한 세력들과 관련 깊다. 세력 간의 충돌은 더욱더 격렬해지고 있는데, 이는 마하티르와 결합한 세력이 계약 체결, 사업 기회, 정실(情實)로써 물질적인 부로 접근하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재원을 놓고 벌이는 경쟁에 압둘라의 친척들까지 가세함으로써 사태가 더욱 복잡하게 되었는데, 압둘라를 간접적으로 신랄하게 비판해 오고 있는 마하티르는 최근 언론에서 자신은 총리 재임 기간 동안 그의 친척 일가들에게 편파적인 정실을 결코 허용한 적이 없었다고 피력했다.

마하티르가 압둘라 정부로부터 주목을 받고자 가지 쟁점을 제기했을 , 사실 속에는 마히티르의 측근들이 정부와의 계약 체결과 사업 허가를 둘러싼 경쟁에서 실패했다는 사실과 압둘라와 결합한 세력들이 싸움에서 승리해 불공정하게 이득을 챙겼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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