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에이즈에 감염된 이주 노동자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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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8 20:22 조회1,70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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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한 의류 제조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타 진Tha Zin은 7년 전 미얀마의 자신의 고향 마을에서 가장 친한 친구가 에이즈로 인해 고통을 받다 마침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타 진은 친구가 어떻게 해서 그런 병에 걸렸는지 잘 이해할 수 없었지만 마을에서는 그녀가 소위 ‘원조교제’를 하는 어떤 사람과의 관계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수는 대략 200만 명으로 추산되며 그들 중 대다수는 공장, 농장, 건축현장, 그리고 고기잡이 배 등 소위 3D 업종에 종사해서 낮은 임금을 받으며 힘겹게 노동을 하고 있다. 많은 이주노동자들은 태국 의류 산업의 중심으로 미얀마 접경에 있는 매솟Mae Sot 지역, 또는 방콕에서 남서쪽으로 28km 떨어져 있는 해산물 가공 산업의 허브인 사뭇사콘Samut Sakhon 지역 같이 인구가 매우 밀집된 곳에서 살고 있다.
태국 내 이주노동자들의 90%는 이웃 미얀마에서 온 이들이다. 미얀마의 극보수주의 군사 정권은 수년간 문제를 부인해오다가 겨우 6개월 전에 HIV/AIDS를 자국민에게 위협이 되는 요소로 공식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정권은 에이즈에 대한 의식 수준을 높이려는 노력을 여전히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이런 실정으로 인해 태국에 오는 대부분의 미얀마 노동자들은 HIV/AIDS에 대한 이해가 희박하고 가족으로부터 멀리 떠나 HIV 감염에 더욱 노출되어 있는 자신을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또한 캄보디아나 라오스 같은 극빈국에서 이주해오는 노동자들도 이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태국 정부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감염 여부를 따로 조사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 HIV가 얼마나 퍼져있는지 파악이 되고 있지 않다. 하지만 20여 개 지역 내에서 실시된 이주노동자 HIV/AIDS 예방 프로젝트에서 주로 어업과 섹스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샘플 보고서들이 알려주는 바에 따르면, 2002년과 2004년 사이에 변동률이 심하지만 상당히 높은 감염 분포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