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박해받는 친(Chin)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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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9 10:41 조회1,15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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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한 친족 마을 주민들)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3년간 친 주에서의 인권 탄압의 상황에 대한 조사의 결과, 미얀마 군부 즉 탓마도(Tatmadaw)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행해온 체계적인 박해 때문에 이들이 점점 나라를 떠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군부의 탄압으로 농사를 지을 수도, 마을간 왕래하기도, 학교에 다니기도 그리고 특히 신앙생활을 하기도 어렵다. 탓마도는 친족의 교회들을 불태워버리고 십자가와 기도실을 부숴버리고 그 자리에 군부 건물을 짓거나 도로를 내곤 한다. 또 마을 주민들을 불교로 개종하도록 협박한다.
친 주의 많은 지역에는 기근의 위협도 심각하다. 들쥐 떼가 밭작물을 다 먹어치운다. 설상가상으로 미얀마 군인들이 곡식을 착취하고 약탈해가면 친족 지역에서의 식량 사정은 절망적인 것이 되고만다. 유엔의 한 조사에 의하면, 친 주 주민들의 70%가 빈곤선 밑의 삶을 살며 40%는 음식 공급조차 부족한 편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 내몰린 친족 사회에서는 그동안 수만 명이 국경을 넘어 인도의 미조람(Mizoram) 주로 피난갔다. 그러나 이들은 미얀마에서의 사업허가권을 따내기 위해 애쓰며 미얀마 정부와 국경 안보에서 공조 관계에 있는 인도 정부로부터 홀대당하고 있다.
미조람 주에서 친족 난민들은 주택과 교육과 직업에서 차별 대우를 받는다. 심지어 민족주의적인 현지인 단체들은 지역의 당국의 도움을 받아 친족 난민들로 하여금 국경을 넘어 미얀마로 돌아가도록 압박을 가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인도의 수도 뉴델리까지 갈 수 있는 사람들은 그곳의 유엔 난민기관에 등록하여 난민 지위를 획득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해놓고도 제3국에 가서 재정착하기까지는 보통 수년의 세월을 또 기다려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인도의 친족 난민들 중에는 말레이시아나 태국으로 가기 위해 멀고도 험란한 길을 떠나는 자들이 많다.
미얀마 정부는 자국 내 소수민족들에 대한 탄압과 박해를 중단하라는 국제기구와 인권단체들의 요구를 무시해버린다. 미얀마와 긴밀한 무역 관계에 있는 힘센 나라들 특히 중국이 압박을 가하면 미얀마 정부가 뭔가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친족이 당하는 박해가 양곤과 뉴델리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국경 지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도 친족의 인권이 그토록 탄압될 수 있는 한 원인이 될 것이다. 국제 사회는 미얀마 정부뿐만 아니라 인도 정부에게도 친족에 대한 탄압 중지와 그들의 인권 존중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
(Elaine Pearson, “Burma’s Forgotten Vic-tims,” Far Eastern Economic Review Online 2009/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