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크메르루주 패망 3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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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9 10:20 조회1,62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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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놈펜 공설운동장에 4만여 명의 캄보디아 시민이 크메르루주 패망 30주년을 기리기 위해 모였다. 캄보디아의 집권당인 캄보디아 인민당(CPP)이 이 행사를 주관했다. 상원 의장인 체아 심(Chea Sim)은 이 기념식이 “캄보디아 역사의 어두운 단원”을 매듭짓는 의미를 갖는다고 말하면서, 1979년 베트남 군대가 들어와 캄보디아인들을 대량학살로부터 건지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희생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야당 지도자들은 이번 기념식 행사에 참가하지 않음으로써 대내외적으로 주목을 끌었다. 한편 상원 의장이 발언한 베트남에 대한 감사에 대해서는 캄보디아 사회에서 논란의 여지가 적지 않다. 비록 소수이지만 상당한 수의 캄보디아 국민들은 이번 기념식이 수십년 간의 베트남 점령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훈 센 총리는 기념식을 반대하는 자들은 폴 폿(Pol Pot)이 아니면 짐승이라고 말하면서 그같은 비판을 일축했다. 사실 캄보디아 인민당은 크메르루주의 패망 후 베트남이 세운 꼭둑각시 정부를 계승한 세력이다.
크메르루주 4년 통치 기간 200만에 달하는 사람들이 죽었다. 그러나 생존해 있는 크메르루주 지도자들 중 아무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아,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우물쭈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이미 죽어버린 크메르루주 지도자인 폴 폿의 심복 부하 5명을 대상으로 유엔 후원의 전범 재판이 2009년 초에 진행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당의 핵심 인사들은 나중에 비록 크메르루주로부터 이탈했지만 어쨌든 한 때는 이 흉악한 집단의 간부급으로 활동했다. 정부가 재판을 지연시키고 전범재판의 조사 범위를 자꾸 축소시키려는 것이 그같은 과거 때문일 것이라는 의구심이 나돌고 있다. 뉴욕에 기반을 둔 인권감시 기구 Human Rights Watch는 훈 센 총리가 법에 따른 정의의 집행을 방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비난한다. Human Rights Watch는 또 크메르루주가 1979년 패망한 뒤에도 중국과 미국이 이 세력을 각기 다른 동기에서 수년 간 후원했음을 지적하면서, 이 두 강대국과 다른 여러 국가들도 전범 재판이 신속히 열리지 못하는 데 일정한 기여를 해왔다고 본다. (BBC News 2009/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