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건국 50주년을 맞이한 말레이시아 - 아시아의 인종 용광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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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8 20:29 조회1,59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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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는 2007년 8월 31일 건국 50주년을 맞이했다. 이 글은 BBC News 2007년 8월 30일자 인터넷판 신문에 게재된 Jonathan Kent의 “Asia’s melting pot marks 50 years”를 번역한 것이다.
말레이시아가 건국 50주년이 되어 지금처럼 잘 해나가고 있는 것은 정말 꿈같은 일이다. 1957년 독립은 현지인 공산주의들과의 때로는 격렬한 양상을 띤 내전의 와중에서 획득된 것이었다. 1960년대는 혼돈의 연속이었다. 인도네시아와 군사적인 교착 상태까지 간 적이 있었으며, 1965년에는 싱가포르가 떨어져 나갔고, 1969년에는 말레이인과 화인 간 ‘인종폭동’이 일어났다. 1970년대에 말레이인들은 피해망상을 갖고 있었고, 1980년대에는 경기 침체가 나타났으며 정치적 탄압이 행해졌다. 1990년대에는 충돌과 소요가 일어났다.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는 오늘 존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잘 해나가고 있다. 오늘날 말레이시아는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건물과 마이크로칩 공장, 고속도로와 외곽으로 마구 뻗어나가는 도시들의 나라가 되어 있다. 정부는 생명공학이나 국제적인 회의 주최 혹은 이슬람 금융 등에서 말레이시아가 행할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1957년 8월 31일 초대 총리인 뚠꾸 압둘 라만Tunku Abdul Rahman이 콸라룸푸르에 세워진 가설무대에 우뚝 서서 오른 팔을 올리고 ‘메르데카Merdeka’
즉 ‘자유’를 외쳤고, 그의 선창에 따라 군중도 ‘메르데카’를 세 번 부르짖었다. 오늘날 말레이시아에서 이러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압둘 라만 시절의 나라는 개척될 것으로 보이지 않던 정글과 나무로 된 집들이 들어 앉은 작은 마을, 고무농장과 주석광선, 거대한 행정관청과 전통적인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품위 있는 식민지 도시들이 있던 나라였다.
Malaysia: from Kampung to Twin Towers의 저자이자 유엔의 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ㆍ브루나이 개발프로그램 책임자인 리차드 리트Richard Leete 박사에 의하면, 당시 말레이시아인들의 60%가 극빈층에 속했지만, 그 비율은 점차 현저히 떨어져 지금은 5% 미만이며, 당시 인구의 대부분이 문맹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
<종족 문제>
말레이시아의 전 국회의원이자 말레이시아의 유엔 특별대사인 압둘라 아마드Abdullah Ahmad는 지난 50년간 말레이인들의 사고방식이 그다지 변하지 않은 것을 지적한다. 말레이인들의 대다수는 오랫동안 후원에 기대어 살아왔다. 과거에는 술탄에, 1970년 이후에는 말레이인들을 특별히 지원하는 정부 프로그램에 의존해 왔는데, 이로써 그들에게는 외부의 힘에 의존하여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권리부여의 문화(“culture of entitlement”)가 형성되어 왔다. 압둘라 아마드는 “모든 것이 그들을 위해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기회를 포착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다른 민족들에 뒤처져 있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