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지배 엘리트층의 속임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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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8 17:25 조회1,67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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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 1966~2005년 국가장학금을 받은 싱가포르의 중국계와 비중국계 학생들 수)
싱가포르의 두 번째 레벨의 장학금인 국방부의 싱가포르군 해외장학금Singapore Armed Forces Overseas Scholarship 역시 지금까지 살펴보았던 것과 비교 가능한 패턴이 확인될 수 있다. 국방부는 싱가포르 군 장학금 수혜자 목록의 제공에 대한 필자의 요청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국방부 장학금 센터Ministry of Defence Scholarship Centre와 공익사업부 장학금 센터Public Service Commission Scholarship Centre의 웹 사이트가 제공한 신문 상의 통계 자료와 정보를 활용하여 2005년까지 250명의 싱가포르군 해외장학금 수혜자 중에서 140명(56%)에 대해서는 그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위에 제시한 표는 단지 간접적으로 암시해주는 지표에 불과하다 할지라도, 싱가포르 군 장학금의 대부분을 중국인들이 수혜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나타내준다. 이 표본에서 싱가포르 군 장학금 수혜자의 98%는 중국인이고 약 2%가 비중국인이었다. (비중국인으로서 2005년에 장학금을 수여한 미카일을 포함한 것). 게다가 말레이계 사람은 단 한 명도 장학금을 수혜받지 못했고, 오직 한 명의 무슬림(Mikail Kalimuddin)만 수혜받았다.
싱가포르 군 공로장학금Singapore Armed Forces Merit Scholarship 수혜자들 중에서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2005년 후반에 277명 중 71명(25.6%)의 학자의 신원이 확인되었는데, 이 중 69명(97%)이 중국인 수혜자였으며, 2004년 말레이계 수혜자가 1명 있었고 신뢰할 만한 학자가 다른 인종의 수혜자가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2명의 비중국인만이 장학금을 받았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러한 장학금 수혜에 있어 비중국인이 차지하는 위상은 1980년대 초반부터 명백히 쇠퇴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엘리트 중심의 실력위주 사회의 논리대로라면, 이는 최소한 비중국인들에 비교하여 중국인들이 점점 더 그 능력이 향상되어 왔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러나 학자들을 선발하는 것은 순수하게 시험 성적과 같은 객관적 결과에만 근거한 것이 아니다. 대학합격 발표가 난 후 장학금을 수여하는 내부 과정에서, 교묘한 형태의 차별이 이루어질 만한 수많은 경우들이 존재한다. (어떤 학교의 기록에 의하면) 정규 과목 이외의 활동들과 “인성"
그리고 면접 성적 또한 합격 당락을 결정짓는 요소로 함께 고려된다. 이는 실력위주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는 제도 안에서, 선발 과정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더 주관성을 띠게 만들며, 인종 및 그 외의 다른 변수들과 관련된 편견들이 함께 작용하는 오류를 비교적 자유롭게 범하게 하는 수많은 경우의 수를 초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단계에서 편견이 작용했다는 것을 입증할 만한 증거가 과연 존재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이 “그렇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못된다. 2004년 싱가포르에서 주요 일간지에 실린 장학금 수혜 지원자 모집 광고의 부록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유료 광고로 실린 이 광고 기사는 일류의 해외장학금이 28명의 중국인들에게는 제공되었지만, 이 중 비중국인은 단 1명만이 수여받았다는 사실(말레이인에게는 적은 규모의 “지역” 장학금이 수여되었음)을 특색으로 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