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개신교 교회의 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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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9 16:17 조회1,57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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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22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에 있는 파당 라와스(Padang Lawas) 지역의 시부후안(Sibuhuan)에서 천 여명이 넘는 무슬림 군중이 두 개의 개신교 교회를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등록되지 않은 교회에서 예배와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그동안 지켜본 지역 무슬림들은 개신교 교회에게 예배 처소로 사용되는 건물의 용도를 기도 처소가 아닌 다른 용도로 바꾸라고 요구하여 왔다. 하지만 교회는 무슬림들의 요구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성난 무슬림들은 급기야 교회를 불태우게 된 것이다. 이번에 불탄 두 개신교 교회는 개신교 바탁(Batak) 교단 소속이며, 교인들 대부분은 바탁족으로 구성되어 있고 바탁어로 찬양과 예배를 드리는 교회이다.
경찰에 의하면 이 두 교회가 이용하고 있는 건물은 모두 ‘교회’로 허가 받지 않은 건물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교회를 건축하기 위해서는 특별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무슬림들이 교회건축을 거부하기 때문에 교회건축 허가는 아주 힘든 실정이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 교회건축 문제로 종종 무슬림들과 기독교인들 사이에 충돌 사건이 발생하여 왔다.
이번 폭력 사태는 2009년 성탄절 회의 인근 주민들이 교회로 인한 불만을 제기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오순절 교회는 예배를 드릴 때 찬양을 많이 부르고 여러 악기를 사용하는데, 이것이 인근에 살고 있는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소음으로 여겨진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또한 이들 교회가 ‘기도 처소’에서 ‘교회’로 바꾸려는 시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였다. 인도네시아에서 교회로서의 최소 구성원 수는 60명이 되어야 하는데 이 교회는 23명밖에 되지 않았다. 개신교 바탁 교단은 지난 1982년부터 존재하여 왔지만 아직도 교회로서 허가 받은 건물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독교 교회(Christian
Churches in Indonesia) 교단의 실행총무인 고마르 굴톰(Gomar Gultom) 목사는 교회의 건축을 반대하는 급진주의 무슬림들에 의해 반기독교 폭력 사건들이 발생하며, 인도네시아에서 기독교는 합법적으로 인정받지만 종종 기독교인들이 위협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자카르타에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무슬림 단체인 나흐들라툴 울라마(Nahdlatul Ulama)는 2009년 인도네시아에서 35건의 종교자유 침해사례가 발생하였고 이 중 28건이 기독교인들의 사례이며, 이들 사건들은 소규모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에 의해 자행되었다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사이드 아길 시라즈(Said Agil Siradj) 교수는 기독교인들이 무슬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급진주의 무슬림들의 움직임에 민감해야 한다고 교회에게 조언했다. 특히 기독교인들이 교회 건축 문제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상의하고 주민들의 오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사이드 교수는 충고했다.
불에 탄 교회의 나잉골란(Nainggolan) 목사는 이번 방화 사건으로 교회 성도들이 신앙 활동을 하는 데 두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잉골란 목사는 또한 지난 성탄절에 시작된 무슬림들과 기독교인들 사이의 갈등을 풀기 위해 지역 당국과 경찰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출처: AsiaNews, 2010년 1월 23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69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