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베트남과 바티칸의 화해 분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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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9 16:14 조회1,686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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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응우옌 민찌엣(Nguyen Minh Triet) 베트남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은 공산주의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이루어진 일이었다. 아직까지 긴장이 남아 있지만, 이번 방문은 양측 간 화해의 희망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23일, 약 10만 명의 신자가 하노이 근처 작은 마을에 모여 베트남 가톨릭 350주년을 기념했다. 그날 저녁, 교황 베네딕트16세의 메시지가 깜빡이는 촛불과 신앙에 찬 눈으로 일렁이는 인파의 바다 앞에서 낭독되었다. 교황은 그 기념일이 “화해를 위한 시간”이자 “진실한 대화와 상호 존중과 건강한 협력을 통해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화해와 희망”의 메시지는 한 공산주의 국가와 가톨릭 간 간극을 연결시키려는 노력에 대한 신선한 신호였다. 이 신호는 그동안 공산주의 정부에 의해 빼앗긴 가톨릭교회의 땅과 재산을 되찾기 위한 대규모 시위가 하노이와 베트남 곳곳에서 일어난 후에 나타난 것이다. 토지는 기톨릭교회와 국가 간 가장 골치아픈 이슈 중 하나이다. 베트남 정부는 모든 땅은 국가에 속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식민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적인 권리 주장”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양측 간 공식적 관계는 하노이에 있던 바티칸 대사관이 폐쇄된 1959년에 단절되었다. 정부는 하노이에 있었던 바티칸 대사관저과 베트남 중부 꽝빈(Quang Binh)의 한 성당, 그리고 가장 최근의 것으로는 중부 산악지대의 달랏(Dalat)에 있는 한 신학교의 반환 요구를 거절했다. 베트남 정부는 재산을 되찾기 위한 가톨릭계의 항의를 즉각적으로 또 가혹하게 다루었다. 베트남 같이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에 있어서 토지는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 재정적인 가치가 매우 크다. 단지 이러한 이유 하나만으로도 지역사회와 가톨릭교회 간에 적대감의 불이 당겨지기에 충분하다.
지난 20년 동안 양측 간 수십 번의 대화가 있었다. 베트남 당국이 종교적 활동에 대한 통제를 유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가톨릭교회는 점점 더 많은 성당이 건축되고 신자들이 늘어나는 등 최근 번성해 왔다. 가톨릭 성화 및 성물들이 전국 도처에서 자유롭게 판매되고 있다. 6백만 명이 넘는 신자와 함께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최대의 가톨릭 공동체 중 하나로서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바티칸은 베트남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며 베트남 정부의 개입 없이 사제를 임명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
12월 11일 금요일에 있었던 찌엣 베트남 대통령과 베네딕트16세 교황의 40분간 회담은 두 국가의 관계를 정상화시킬 “의미있는 행보”로 묘사되었다. 회담 후, 교황청은 현안의 문제들이 가능한 한 신속히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을 표했다.
베트남의 가톨릭 사회에는 찌엣 대통령의 방문 이후, 베트남과 바티칸의 관계가 정상화되고, 토지 분쟁이 더 나은 방식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희망이 널리 퍼지고 있다. 그들은 또한 교황이 가까운 시일 내에 베트남을 방문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 바티칸과 베트남의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이런 희망이 실현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