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불탑의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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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9 11:06 조회1,52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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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붕괴된 다녹탑)
미얀마 군부를 대변하는 New Light of Myanmar지에 따르면, 2009년 5월 미얀마 군사정권의 최고지도자인 탄쉐(Than Shwe) 국방장관의 부인이 수도 양곤의 외곽에 있는 2,300년 되었다는 다녹(Danok) 탑의 꼭대기에 다이아몬드 구슬을 올려 놓고 황금 우산의 층층마다 향수를 뿌리는 성스러운 의식을 거행했다. International Herald Tribune의 6월 8일 보도에 따르면, 탄쉐 장군의 부인이 축복을 비는 의식을 치른 지 불과 몇 주가 지난 6월 6일에 그 불탑이 산산조각 나 그 다이아몬드 구슬은 사라졌으며 황금 우산은 바닥에 떨어졌다.
아시아에서 가장 미신적인 국가 중 하나인 미얀마에서는 일반인은 물론 지도층의 사람들도 미신을 신봉해
교통, 통화 등 각종 사소한 정책과 국가적인 행사의 날짜 결정 그리고 심지어 행정수도의 이전 등의 중대한
문제에서도 점성가 내지는 주술사의 지시에 따른다.
미신이 만연되어 있는 미얀마에서 불탑의 붕괴는 흉조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군사정부의 최고지도자의 아내가 축복을 빈 탑이 무너진 것은 신이 군부를 거부하는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점성가들에 의하면, 탑이 붕괴된
것은 탄쉐의 계속적인 통치를 거부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녹탑이 붕괴된 것이 군부가 미얀마 민주화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져, 그 흉조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얀마
사람들 중에는 이번 다녹탑의 붕괴가 작년 엄청난 인명 피해를 갖고 온 나르기스 태풍에 이어 군부에게 닥친 큰 악재라고 해석하는 자들이 많다.
탄쉐의 부인이 행한 다녹탑에서의 의식은 군부가 불교에 호소하여 민심을 사서 자신의 통치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 수십년 전부터 해온 것으로, 군부는 불교 사원과 승려들을 대상으로 많은 헌납 및 기부 활동을 펼쳐 왔다. 그러나 2007년 불교 승려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며 거리에 나와 반정부 시위를 벌였을 때, 이들을 무력으로 진압한 이후 군부는 불교계에서의 민심을 많이 잃었다. (Joins.com 2009/06/ 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