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중국과 인도에 양다리를 걸치는 미얀마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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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9 21:02 조회1,69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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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일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는 2일 간의 일정으로 미얀마를 공식 방문했다. 중국에서 최고위층 인사가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2001년 12월에 장쩌민 국가주석이 방문한 이후 근 9년만이었다. 원자바오 총리는 미얀마의 군부 실세인 탄 쉐(Than Shwe)과 테인 세인(Thein Sein) 총리 정부 고위급 지도자들을 만나고 양국간 경제적 협력관계를 강화할 무역협정에 조인할 것이다.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의 말에 의하면, 중국은 수력발전, 에너지, 광산개발, 통신, 어업, 제조업, 인프라 건설 등에서 미얀마와의 협력을 확대하기를 바라고 있다.
미얀마는 인권 탄압 특히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서방세계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외교적,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미얀마의 주 동맹국이다. 중국은 태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미얀마의 세 번째로 큰 무역상대국이자 투자국이다. 2009년에 양국간 무역은 총 29억1천만 달러에 달했다. 2010년 1월까지 중국은 이 나라에 18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것은 미얀마의 외국인직접투자 중 11.5%에 해당한다.
한편 미얀마의 군부 실세인 탄 쉐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미얀마 방문 후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인도를 방문했다. 6년만에 다시 이루어지는 이번 방문 중 그는 인도 정부의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간 국경 안보문제와 경제협력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그는 또한 인도의 최대 다국적 기업인 타타(Tata) 그룹과도 만나 사업에 관한 협의를 할 예정이다. 타타 그룹이 나노(Nano)라는 인도산 경차의 생산기지를 미얀마로 옮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
인도는 아시아의 최대 민주국가이며, 미얀마는 북한을 제외하면 아시아에서 가장 인권탄압이 심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인도 정부는 탄 쉐의 인도 방문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려고 노력하지만, 양국의 정상이 이번 만남을 통해 양국간 상호 경제적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인권 탄압의 문제 때문에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미얀마에 대해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아시아의 국가들은 미얀마에 투자와 무역을 확장하려고 한다. 특히 중국과 인도는 이 나라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에너지 자원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와 더불어 또 다른 흥미로운 측면은 그동안 대외관계에 있어서 극히 선택적이었으며, 특히 외국인의 미얀마 투자에 대해 조심스러운 미얀마의 군부지도자들이 중국과의 관계에 이어 인도와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확대하는 것에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The Wall Street Journal, 2010/06/02; AsiaNews, 2010/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