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인 주교들은 아키노(Aquino) 대통령이 지지하는 생식건강 법안의 적용에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아키노 대통령은 최근 가난한 사람들에게 콘돔을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교회 내 소식통에 따르면, 2010년 10월 11일 대통령과 가톨릭 주교단 대표와의 만남은 단지 의례적인 것으로, 국영방송에서 최근 보도된 것처럼 그 주제에 대한 어떤 종류의 여론을 대변한 것이 아니었다.

아키노 대통령의 대변인인 에드윈 라시에르다(Edwin Lacierda)조차 CBCP의 의장인 네레오 오드치마르(Nereo Odchimar) 신부를 포함한 회의참석 주교들이 생명보호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공공기관과의 대화에는 개방된 자세를 갖고 있다는 공식적 입장만 확인했다.

생식건강에 관한 논쟁은 4년을 끌어왔다. 이 법은 임상낙태는 반대하지만 가족계획프로그램은 지지한다. 이 프로그램은 부부가 2명을 초과하는 자녀를 갖는 것을 금지하며 자발적 불임수술을 장려한다. 이 법에 저촉되는 사람들은 벌금에 처해지며 어떤 경우에는 투옥된다.

가톨릭교회는 대신 자연적 가족프로그램(Natural Family Programme. NFP)을 지지한다. 이것은 국민들에게 기독교적 가치관에 근거한 책임감과 사랑의 문화를 전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키노 정부는 이 자연적 가족프로그램이 높은 출생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없다고 평가하며 교회가 시민적 권위에 관한 문제에 부적절하게 관여한다고 비난한다.

카세레스(Caceres)의 대주교인 레오나르도 레가프시(Leonardo Legapsi) 신부는 주교들이 인간의 생활과 존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관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면서, 정치적 논쟁에서 교회의 본질적인 기여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발행된 한 목회서신에서 생식건강 법안의 내용과 피임을 보급하는 데 정부가 공적 자금을 사용하는 것이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의 개인적 영적 열망을 존중하고 구현해야 할 정부의 책임을 규정한 필리핀 헌법 전문을 인용했다. (AsiaNews, 2010/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