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기독교 교회에 대한 압박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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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남아선교정보센터 작성일24-03-19 20:28 조회1,47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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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노천에서 예배를 드리는 바탁교회)
공터에 있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회중이 찬송가를 들어 올리자 경찰들이 폭동 진압용 방패를 든 채 한 줄로 늘어서 저지선을 만들었다. 인구 2천만 이상이 거주하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와 인근 도시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종교 충돌로 인한 대치 사건이다. 바탁(Batak) 개신교회가 주일 예배를 시작하려 하자 지역 당국은 종교 간 마찰을 막기 위해 치안 병력을 출동시켰다.
지난 3주 동안 3번이나 이런 상황이 연출되었다. 기독교 찬송가가 흘러나오자 흰색 모자를 쓴 무슬림 청년 하나가 당장이라도 저지선을 넘어 들어올 기세로 격분했다. 무슬림들은 확성기로 알라를 비롯한 이슬람 구호를 외치며 기독교인들의 찬송가 합창을 저지하려 했다.
최근 몇 달 동안 교회는 강제로 폐쇄 조치를 당하고, 기독교인들의 기도모임이 습격을 받았으며, 지역 이슬람 무장 단체들은 교회가 지역을 기독교화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거친 시위를 벌였다. 여러 종족이 함께 사는 공업 도시 버카시(Bekasi)와 자카르타 주변의 슬럼 지역 그리고 주택 지역들에서 일요일마다 일어나고 있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의 대치 상황은 인도네시아의 유도요노(Susilo Bambang Yudhoyono) 대통령 정부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대치 상황이 폭력적인 종교간 충돌로 비화될 것을 우려한다.
바탁교회의 루스피다 시만준탁(Luspida Simanjuntak) 목사는, 문제의 핵심은 그가 담당하는 1,500명의 성도들이 예배 처소를 구하지 못하고 교회 건축을 허가 받지 못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교회가 건축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수의 무슬림들의 반대 의견이 관철되고 소수의 기독교인들이 집이나 호텔, 상가, 거리 등에서 예배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다. 시만준탁 목사는 지난 15년 동안 이집 저집을 돌면서 예배해야 했으며, 교회를 건축하려 할 때마다 이슬람 폭도들이 방해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6월 버카시 지역 당국은 수백 명의 무슬림들의 요청에 따라 시만준탁 목사의 성도들이 예배하던 집을 폐쇄했다. 예배 처소를 잃어버린 기독교인들 가운데 독실한 신앙인들은 풀이 무성한 교회 소유의 대지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무슬림 시위대와 대치하며 예배를 드려 왔다. 바탁교회 성도들에 따르면, 교회 소유의 토지는 예배 장소로 허락 받았음에도 시 경찰국장과 당국자들이 일요일에 큰 무리의 경찰관과 함께 와서는 자신들에게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국장은 격앙된 어조로 교회가 이 토지를 사용하려면 지역 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며, 경찰이 예배를 중단시키지 않으면 무슬림들이 폭동을 일으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을 거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