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나라 태국의 남부 3개 주에서는 승려들이 매일 아침 무장한 군인들의 경호를 받으며 탁발하러 다닌다. 하지만 이러한 경호에도 불구에도 승려들은 분리독립을 원하는 남부의 이슬람 테러주의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곤 한다.

지난 2011년 8월 23일에도 빠따니(Pattani) 주에서 승려들이 아침 탁발 활동을 끝내고 절로 돌아가는 길에 폭탄이 터져 1명의 승려와 9명의 군인 그리고 3명의 주민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15명의 군인들이 승려들을 호위하고 있었지만 노점상 손수레에 숨겨 있던 폭탄이 원격 조정에 의해 터지는 것을 막지 못했던 것이다. 같은 날 인근 얄라(Yala) 주에서도 폭탄이 터져 2명의 군인이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 다음날에도 5명의 군인이 이슬람 테러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무슬림들의 분리독립 투쟁으로 지금까지 4,700명이 목숨을 잃고 9,000명이 부상을 입었다. 테러 사건 대부분은 빠따니 주와 얄라 주 그리고 나라티왓(Narathiwat) 주에서 발생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와의 국경 지역에 위치한 남부의 3개 주에는 전체 인구 170만 명 중에 95%가 말레이계 무슬림이다. 말레이시아는 인구의 다수민족인 말레이족 경우 거의 모두가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 국가이다.

태국의 정치인들과 군부지도자들은 테러를 일으키는 무슬림들이 혼란상태를 만들어 마약과 무기 그리고 상품을 밀거래 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부패하고 탐욕스러운 자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 반군들은 불교도들을 공격할 뿐만 아니라 독립에 반대하는 무슬림들에게도 폭력을 휘두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남부 주들에서 군사작전을 관할하는 태국 군 사령관 우돔차이 탐마사로랏(Udomchai Thammasarorat) 장군의 말에 의하면, 반군들 중에 진심으로 분리독립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은 20%밖에 되지 않으며 나머지는 마약을 거래하거나 물건을 밀거래하는 자들이다. 다른 전문가들은 남부 반군들이 그들의 지역에 이슬람법을 도입하고 지역의 자원과 상품들을 독점하려 한다고 말한다. 최근 유출되어 공개된 주태국 미국대사관의 비밀 보고서에 의하면, 태국 남부 반군들은 지역에 만연되어 있는 부패에 절망하는 주민들로부터 정신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한다.

2009년 당시 미국 정부의 태국 대사를 역임했던 에릭 존(Eric John) 대사는 역사적으로 태국 남부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과 사법당국이 이 지역 문제 원인의 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부패하고 위압적인 경찰과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법제도가 태국 중앙정부에 대한 말레이계 무슬림 주민들의 적개심과 문제의 심각성을 키워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남부의 문제를 해결할 실질적인 방법은 경찰과 사법제도의 개혁이라고 존 대사는 덧붙였다.

남부의 반군들은 발각되지 않기 위해 철저하게 숨어서 활동하고 있다. 반군들은 지도자도 없고, 대변인도 없으며, 테러 사건을 일으켜도 자신들이 했다고 주장하지 않는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군들은 폭탄을 터뜨리기도 하고, 총을 쏘기도 하고, 칼로 공격하기도 하고, 목을 베기도 하는데, 반군의 공격 대상은 정부 관리와 교사, 불교승려뿐만 아니라 온건 무슬림을 포함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는 데 방해가 되는 모든 이들이다. 태국 정부는 반군들이 살인과 고문, 납치, 감금 등을 자행하며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국제 사회에 고발하고 있다. [The Washington Times, 2011/09/08, 한국선교연구원 파발마 779호]